정치
이재명도 유퀴즈 출연 거절당해…"CJ, 검사 정권 줄서기 의혹"
입력 2022-04-26 14:00  | 수정 2022-07-25 14:05
李 측, 경기도지사·당 경선 때 출연 문의
“불공정한 ‘선택적 정치 중립’에 분노”
“원칙, 尹 앞에선 왜 작동하지 않는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 프로그램 출연을 타진했다가 거부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출연 이후 유퀴즈 측이 문재인 대통령, 김부겸 국무총리 등의 출연 요청을 거절한 사실이 알려지며 섭외 과정을 둘러싼 논란 불거졌습니다.

이 상임고문이 경기지사로 재임할 당시 경기도 비서관을 지낸 김지호 씨는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윤 당선인의 ‘유 퀴즈 온 더 블록 출연 논란에 대해 한 말씀 드리고자 한다”며 저는 이 고문이 경기지사였을 때부터 대선 후보 때까지 CJ ENM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실무부서와 함께 경기도정과 관련된 공직자와 이 후보의 출연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히고 제작진과 미팅을 추진했지만 미팅은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김 전 비서관은 전달받은 거절 사유는 ‘프로그램 진행자가 본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에 정치인 출연을 극도로 조심스러워한다라는 것이었다”며 참모로서 이 상임고문의 출연을 성사시키고 싶었지만 콘텐츠에 대한 최종 판단은 제작진 권한이라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출연을 포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당시에는 정치인 출연에 대한 엄정한 원칙으로 이해했다”면서도 상대에 따라 고무줄처럼 움직이는 잣대를 보니 ‘줄서기라는 다른 원칙이 있었던 것이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김 전 비서관은 윤 당선인이 유퀴즈에 출연한 것을 놓고 많은 국민이 분노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 생각한다. 단지 당선인의 출연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불공정한 ‘선택적 정치 중립에 분노하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 그리고 이 고문에게 엄격하게 지켜졌던 원칙이 왜 유독 윤 당선인 앞에선 작동하지 않은 것인가”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CJ ENM 강호성 대표이사가 검사 출신이라는 것을 근거로 외압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도 다르지 않다”며 현재도 인사교류라는 이유로 공공기관에 현직 검사들이 파견 근무하며 그들만의 네트워크를 다지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검사 정권이 들어섰으니, 더 많은 검사가 요직에 진출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아울러 CJ ENM 측을 향해 논란의 진실을 밝혀달라고 촉구하며 ‘검사 정권 줄서기 의혹이 사실이 아니길 희망한다”고 했습니다. 윤 당선인 측에도 공정을 표명하고 들어선 윤석열 정부이니만큼, 명확한 입장 표명을 통해 털끝만큼의 외압도 없었는지 소상히 밝혀주시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유퀴즈 측은 문 대통령의 출연 요청은 없었다고 밝혔지만,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지난 21일 유퀴즈 제작진이 문 대통령의 출연을 고사했다고 밝히며 거짓 해명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탁 전 비서관은 지난해 4월 프로그램 출연을 문의했지만 (CJ 측은) ‘프로그램 성격과 맞지 않다는 요지로 거절 의사를 밝혀왔고, 우리는 제작진의 의사를 존중해 더이상 요청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는 윤 당선인의 출연 여부와는 별개로 청와대를 상대로 한 CJ의 거짓말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어떠한 외압도 없었길 바라며, 앞으로도 오로지 제작진의 판단만을 제작의 원칙으로 삼기를 바랄 뿐”이라고 충고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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