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문 대통령 "조국 수사 공교로워…발탁되는 바람에 고초 겪어 안타깝다"
입력 2022-04-26 02:22  | 수정 2022-04-26 02:24
문 대통령, 손석희와 특별 대담 /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 윤 당선인 지휘한 조국 전 장관 수사 속내 밝혀
'살아있는 권력 수사' 칼끝이 조국 향한 이유 질문엔 답변 거절
윤 당선인 검찰총장 발탁 두고 복잡한 심경 내비치기도

문재인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검찰총장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수사한 것에 대해 "수사의 시점이나 방식을 보면 공교로운 부분이 많다"며 "어떤 목적이나 의도가 포함됐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25일 JTBC에서 방송된 손석희 전 앵커와의 대담 프로그램에서 "당시 (조 전 장관) 수사를 주도한 게 윤 당선인인데, 차기 대통령에 대해 제가 섣불리 (수사 이유를) 판단하기 어렵다"면서도 이같이 밝혔습니다.

'살아있는 권력 수사가 왜 검찰개혁을 주도한 당시 조 전 장관을 향했는지 생각해본 적 있나'라는 질문에는 "그에 대해서는 평가하지 않겠다고 말씀 드렸잖나"라고 재차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검찰총장을 했던 분이 야당 후보가 돼 대통령에 당선됐으니 이상한 모양새가 된 것은 사실"이라며 "그 분의 발탁이 문제였는지, 그 분을 우리 편으로 잘 했어야 됐나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선거 운동 기간 윤 당선인의 이른바 '적폐수사' 발언에 문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일부 보도에는 "저는 격노를 잘 안 한다"면서도 "선거 개입 공격에 말리지 않기 위해 언급을 안 하려 했지만 (윤 당선인의) 그 발언은 조금 위험하다고 생각해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조 전 장관에 대해 여전히 '마음의 빚'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그 사람과 가족들이 겪은 고통이나 이런 부분은 마음이 아프다"며 "그 분들이 잘못한 게 있어 벌을 받더라도 결국 우리 정부에서 민정수석이 되고 법무장관으로 발탁되는 바람에 그런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다. 안타까운 마음이 없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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