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조국, 박지현 사과 요구에..."몇 백 번이고 하겠다"
입력 2022-04-25 14:09  | 수정 2022-04-25 14:29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오) / 사진 = 연합뉴스, 메디치미디어 유튜브 캡처
"다만 윤석열 내각 후보자들도 같은 잣대로"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발표한 내각 인선에 대한 비판을 하려면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사과가 우선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자 조 전 장관은 몇 백 번이고 더 사과하겠다며 재차 고개를 숙였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경심 교수는 영어(囹圄)의 몸이라 소통이 어려운 상태이므로 제가 답한다"며 "저희 가족의 경우와 달리, 교수 부모가 제공한 인턴·체험 활동의 기회를 갖지 못했던 분들께 송구하다"고 사과했습니다.

조 전 장관의 사과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박지현 민주당 비대위원장의 발언이 있고 난 후 나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박 비대위원장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과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조국 전 장관 문제를 공론화하는 걸 불편해 하는 분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국민 앞에 떳떳하게 국민의힘 잘못을 지적하려면 이 문제 묵인할 수 없다"며 조 전 장관 부부의 사과를 공개 촉구했습니다. 이어 "저도 이 판결이 절대적으로 공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편파적인 검찰 수사로 인해 조 전 장관 가족이 처한 상황 또한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우리가 떳떳하게 국민의힘(문제)을 지적하려면 묵인할 수 없다. 검찰의 표적 과잉 수사와 법원의 지나친 형량이 입시 비리를 무마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먼저 사과하고 성찰할 때 상대의 반성과 성찰도 요구할 수 있다"며 "조 전 장관과 정 전 교수가 대법원 판결에 대해 진솔한 입장을 밝혀주면 고맙겠다"고 부연했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 사진 = 연합뉴스


그러자 조 전 장관이 이에 응답한 겁니다. 조 전 장관은 "저는 2019년 하반기 장관 후보 상태에서 이루어진 기자 간담회와 인사 청문회 등에서 여러 번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후 2020년 총선과 2022년 대선 과정에서도 여러 차례 비슷한 요청에 대하여 같은 취지의 사과를 표명했다"며 "대법원 판결의 사실 및 법리 판단에 심각한 이견(異見)을 갖고 있지만, 고통스러운 마음으로 판결을 존중하고 수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이후에도 또 사과하라고 하신다면, 몇 백 번이고 더 사과 하겠다"며 "다만, 저희 가족 사건에 대한 수사, 기소, 판결의 잣대에 따라 윤석열 정부 고위 공직자를 검증해주길 소망하고 있다는 말씀을 첨언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박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은 후보 검증을 철저히 할 뿐만 아니라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한다는 각오로 할 것"이라며 "전국 청년들이 '아빠 찬스'에 분노하며 윤석열 정부의 공정에 대해 묻고 있다. 입시 비리와 (아들) 군 면제 의혹이 제기된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 딸에게 1억 원을 지급한 김인철 (교육부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전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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