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제주 '생매장' 푸들, 아직도 온몸 떨고 있다…"아직 경계심 강하다"
입력 2022-04-22 10:14  | 수정 2022-04-22 10:21
21일 제주시 용강동 제주도 동물위생시험소 산하 동물보호센터에서 최근 산 채로 땅에 묻힌 채 발견된 푸들이 치료를 받는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지난 19일 오전 8시50분쯤 코와 주둥이 제외하고 파묻힌 상태로 발견
등물 등록칩 통해 찾은 주인은 "3~4일 전 잃어버렸다" 주장

제주에서 산 채로 땅에 묻혔던 푸들이 동물보호센터에서 치료를 받는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21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푸들은 제주시 용광동에 있는 제주도 동물위생시험소 산하 동물보호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구조된 푸들은 땅속에 묻혔을 때 발버둥 치며 생긴 상처에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해 오른쪽 앞발에 붕대를 감고 있었고, 상처를 핥는 것을 막기 위해 목에 플라스틱 카라를 끼고 있었습니다.

푸들은 내부 온도 34도의 따듯한 인큐베이터 안에서도 온몸을 사시나무처럼 떨고 있었습니다.


담당 수의사는 "등록칩을 확인한 결과 이 푸들은 7살 암컷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사람 나이로는 44세인 것입니다.

성견인 소형 푸들의 평균 체중은 약 4kg이지만, 이 푸들의 몸무게는 2.4kg에 불과합니다. 땅속에 묻혀 한동안 음식을 먹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푸들을 치료하는 고민수 수의사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땅속에 얼마나 있었는지 현재로서는 파악하기 힘들다"며 "어제보다는 나아졌지만, 아직 불안한 상태라 계속 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고 수의사는 "약한 피부병도 있어 각질이 벗겨지고 있지만 심하지는 않은 상태"라며 "사건 때문인지 원래 가지고 있었던 것인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아직 경계심이 강하고, 컨디션도 제대로 회복되지 않은 상태"라며 "그래도 어제보다는 먹이를 잘 먹고, 배변 활동도 잘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19일 제주시 내도동 도근천 인근 공터 땅에 코만 남기고 묻혀있던 푸들. /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 푸들은 지난 19일 오전 8시50분쯤 제주시 내도동 도근천 인근 공터 땅속에서 주민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푸들은 발견 당시 코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모두 파묻혀 있었습니다. 특히 개가 묻힌 땅 위에는 돌까지 얹어져 있었습니다.

경찰은 주민 신고를 접수하고 시청 공무원들과 현장을 찾아 푸들 몸에 삽입된 동물 등록칩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이를 통해 주인을 찾아냈습니다.

푸들이 발견된 하천 인근에 거주하는 주인은 경찰 조사에서 "반려견을 3~4일 전에 잃어버렸다"며 "이후 찾고 있었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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