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뽑은 치아 보관 후 재사용…'치아은행' 설립 잇따라
입력 2009-12-12 05:02  | 수정 2009-12-12 18:35
【 앵커멘트 】
뽑은 사랑니와 어금니를 뼈이식재로 재사용할 수 있도록 가공 처리해 보관하는 곳이 '치아 은행'인데요.
지방에 이어 서울에도 '치아은행'이 설립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상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잇몸과 잇몸 뼈 주변에 염증이 생기는 치주염을 앓고 있는 50대 A 씨.

치주염이 점점 심해지자 멀쩡한 앞니 하나를 아예 뽑았습니다.

그리고 인공치아인 임플란트를 하기로 했는데, 이 과정에서 A씨가 선택한 것은 '치아 은행'의 이용.

▶ 인터뷰 : A 씨 / 서울 구로구
- "어차피 뽑아 버려야 될 이빨, 재사용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뽑은 후 버려지는 자신의 앞니를 보관해 뒀다 뼈이식재로 재사용하는 것입니다.


과정은 치아에 붙어 있는 연조직과 신경을 제거하고, 치아 빻기, 냉동 건조 등이 필요합니다.

통상 뼈이식재로 만들기 위해서는 일주일이 걸리는데, 한번 만들어 놓으면 영하의 온도에서 20~30년 장기 보관도 가능합니다.

환자 자신의 치아로 만들기 때문에 면역 거부 반응이 거의 없고, 감염 위험이 적으며, 비용이 저렴하다는 게 장점으로 꼽힙니다.

▶ 인터뷰 : 임재석 / 고려대 임상치의학 대학원장
- "자기 치아에서 나온 이식재를 바로 쓸 수 있으니까, 비용면에서도 그렇고, 의학적인 면에서도 거부 반응이 적기 때문에…"

현재 '치아 은행'을 운영하는 곳은 천안 단국대병원, 수원 아주대병원 등 두 곳으로, 다음 주에 설립되는 서울 고대 구로병원까지 합치면 '치아 은행'은 모두 3곳으로 늘어납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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