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반 이슬람 정서 '확산'…이슬라모포비아
입력 2009-12-11 12:15  | 수정 2009-12-11 16:26
【 앵커멘트 】
반 이슬람 정서가 유럽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스위스가 이슬람 첨탑을 금지하더니, 이번엔 프랑스가 부르카의 착용을 문제 삼았습니다.
조익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결혼한 이슬람 여성들이 얼굴을 가리기 위해 착용하는 부르카.

프랑스가 부르카와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프랑스 의회는 부르카의 착용을 아예 법으로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알리오 마리 법무장관은 한발 더 나갔습니다.


부르카를 입은 여성은 물론 그 남편에게도 시민권을 줘선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프랑스가 부르카를 반대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인간의 존엄성과 프랑스의 기본 가치를 훼손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늘고 있는 무슬림 인구입니다.

마르세유 지방의 경우 무슬림의 비율이 벌써 25%를 넘어섰습니다.

프랑스 전역에는 1,500개에 달하는 이슬람 사원과 예배소가 세워졌습니다.

무슬림의 급증은 프랑스만의 문제가 아닌 전 유럽 대륙의 고민입니다.

최근 무슬림 이민자 수가 많이 늘어난 데다, 출산율도 높아 증가 속도가 가파릅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오는 2050년엔 무슬림 인구가 유럽 인구의 20%를 차지하게 됩니다.

무슬림 인구가 늘면서, 반 이슬람 정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무슬림이 일자리를 빼앗고, 백인 저소득층에 돌아가야 할 복지 혜택도 훔쳐간다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 신이 난 건 유럽의 극우정당들입니다.

외국인 추방을 외치며 반 이슬람 정서를 교묘히 이용해 세력을 넓혀가는 모습입니다.

스위스가 이슬람 첨탑을 금지하게 된 배경에도 극우 정당이 있었습니다.

이질적인 문화와 전통을 고집하는 무슬림을 유럽인들이 위협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르카와 첨탑을 금지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지는 의문입니다.

이슬람 혐오증이란 극우 세력의 주술이 과연 어디까지 힘을 쓸지 지켜볼 일입니다.

MBN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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