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16세 임산부, 78세 할머니도…러시아군의 계속되는 성폭행
입력 2022-04-15 15:56  | 수정 2022-04-15 15:59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3일(현지시간) 주민들이 우물물을 긷고 있다. 뒤로는 무참히 파괴돼 뼈대만 남은 극장 건물이 보인다. / 사진=연합뉴스
"러시아군, 우크라 여성들에게 전쟁 무기로 성폭력 사용"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여성과 소녀들을 상대로 각종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주장이 계속 나오는 가운데 또 다른 폭로가 제기됐습니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13일 독일 매체 빌트(bild)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임신 6개월인 16살 소녀를 성폭행했습니다. 직접 피해 사실을 알린 16살 우크라이나 소녀 다샤는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분노했습니다.

해당 사건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을 점령했을 때 일어났습니다. 다샤는 헤르손에 있는 집으로 러시아군이 침입했고, 이후 끔찍한 일을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러시아군은 마을을 점령한 뒤 보드카를 마시며 돌아다니다가 술에 취해 젊은 여성을 찾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다샤는 가족과 함께 지하실에 피신한 상태였지만, 끝내 러시아군에게 발각되면서 밖으로 끌려 나왔습니다.

다샤는 "술에 취한 러시아 병사는 내가 16살이고, 임신 6개월 차라는 말에도 개의치 않았다"며 "오히려 아이에게 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나를 더듬었다. 또 저항하는 내게 총을 쏘겠다 위협하며 성폭행했다"고 했습니다.

심지어 다샤가 성폭행을 당한 방 바로 옆의 부엌에는 소녀의 가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을 다시 탈환한 후에야 러시아군에게서 벗어났다는 다샤는 "내가 유일한 성폭행 피해자가 아니다. 78세 할머니도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여성과 소녀를 상대로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주장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류드밀라 데니소바 우크라이나 인권 조사관은 "한 무리의 여성과 소녀들이 지하실에서 25일 동안 감금되기도 했다. 이 중 9명은 현재 임신 중"이라고 밝히며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여성들에게 전쟁 무기로 성폭력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