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안철수, 오전 일정 취소…尹측 "安, 끝까지 최선 다해줄 것 기대"
입력 2022-04-14 10:06  | 수정 2022-04-14 10:28
안철수 인수위원장 / 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
내각 인선 '안 측 인사 배제' 후폭풍?…安, "남은 두 자리도 추천 안 할 것"
尹 "安, 고심하고 생각할 수 있어…대화 많이 하고 나누는 시간 갖겠다"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논의 잠정 중단…安측 "기다려달라"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14일 공식 일정을 전격 취소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초대 내각 인선에 안 위원장 측 추천 인사가 모두 배제된 부분에 대해 안 위원장이 모종의 결단을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안 위원장은 오늘(14일) 오전 서울소방본부 소방정책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인수위 측에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수위가 공개하던 안 위원장의 공식 일정도 공지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앞서 안 위원장은 전날 윤 당선인과 함께하기로 한 도시락 만찬에도 불참했습니다. 이는 공동정부를 약속했던 윤 당선인이 지난 10일과 13일 두 차례에 걸친 내각 인선 발표에서 안 위원장이 추천한 인사 모두를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배제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윤 당선인은 현재까지 국무총리를 포함한 국무위원 19명 가운데 17명을 인선 완료한 상태며, 안 위원장 측은 남아있는 고용노동부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자리에 인재를 추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안 위원장이 어제에 이어 오늘 공식 일정도 소화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당선인과 위원장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안 위원장 측 관계자는 "지금 상황을 돌아보고 판단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며 "일단 인사에 대해 공식적으로 이야기 한 부분이 없으니, 생각하고 언급할지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 전했습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이날 "안 위원장이 끝까지 최선과 책임을 다해 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브리핑에서 "인선 문제와 관련해 여러 해석들이 있다. 당선인의 입장은 앞으로 공동정부의 목표를 가지고 이끌어나가야 하는 시간은 5년이라는 긴 시간이라는 것"이라며 "인수위 기간은 이제 채 한 달도 남지 않았는데 이 짧은 시간이 앞으로 국민께 열어드릴 새로운 대한민국의 5년을 위해서 아주 농축되고 중요한 시간"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안철수 위원장께서 고심하고 생각을 하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신뢰와 소통을 이어가기 위해서 대화를 많이 하고 나누는 시간을 갖겠다"는 윤 당선인의 말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안 위원장의 일정 취소에 대해서는 "당선인이 보고 받으셨는지 모르겠다"며 "인수위원장 일정과 관련해서 저희가 입장(내는건)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개인 사정이 있을 수도 있는 것"이라 일축했습니다.

도시락 만찬에 불참한 건에 대해서도 "어제 저녁 만찬은 오전 외교안보분과 브리핑에 이어 다 하지 못한 것을 저녁에 업무보고를 위해 열린 자리"라며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자리는 아니었다"고 선을 긋기도 했습니다.

앞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논의도 잠정 중단된 상태입니다. 국민의힘이 국민의당의 부채를 짊어지기로 하는 등의 실무 협약을 모두 마친 상황에서 합당 선언만 남았지만 국민의당 측이 계속해서 일정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고기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ogije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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