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조국, 1년 전 예언 적중…"尹, 대통령 되면 한동훈 그 이상의 자리"
입력 2022-04-14 08:02  | 수정 2022-04-14 08:27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2차 내각 발표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법무장관 지명…7기수 뛰어넘어
조국 “야심 없는 검사라더니” 저격

윤석열 총장이 대통령이 된다면, 한동훈은 당시 가지 못했던 자리 또는 그 이상의 자리로 가게 되리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해 5월 출간한 저서 ‘조국의 시간에 담긴 내용입니다. 이로부터 약 1년 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새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으로 한동훈 현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을 발탁했습니다.

이 책은 조 전 장관이 법무부 장관에 지명된 이후 진행된 검찰수사 등의 일들을 정리했습니다. 또한 2019년 7월 검찰총장에 임명된 윤 당선인에 관한 내용도 담겨 화제를 모았습니다.

조 전 장관은 윤 당선인의 검찰총장 임명에 대해 (경력이나 나이보다) 더 중요하게는 서울중앙지검장을 검찰총장의 최측근으로 임명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이는 민정수석실 비서관들이 공유하고 있는 사실”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에 하나라도 윤석열 총장이 대통령이 된다면, 한동훈은 당시 가지 못했던 자리 또는 그 이상의 자리로 가게 되리라”라고 예측했습니다.

조 전 장관의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13일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2차 조각 인선안을 발표하며 한 검사장을 법무장관 후보자로 지명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발탁 배경으로 20년간 법무부와 검찰에서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고 수사와 재판, 검찰 제도 법무행정 분야의 전문성을 쌓아왔다”며 법무 행정의 현대화,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사법 시스템을 정립하는데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 사진=연합뉴스

그동안 윤 당선자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한 검사장이 서울중앙지검장이나 검찰총장으로 중용될 것이란 관측이 있었습니다. 다만 법무부 장관 직행을 예측한 사람은 전무했습니다. 고시 기수로 현 김오수 검찰총장보다 7기수나 낮다는 점, 검언 유착 의혹을 받은 이른바 ‘채널A 사건 등에 연루돼 주요 관직에 인선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그러다 지난 6일 서울중앙지검이 ‘채널A 사건과 관련해 무혐의 처분을 내리고 의혹이 풀리자 이를 반기듯 법무부 장관에 낙점했습니다.

앞서 한 검사장은 지난 2019 윤 당선인이 총장에 오른 후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에 자리하며 신임을 증명해 ‘윤석열 사단으로 불렸습니다. 그는 2019년 8월 조 전 장관 수사를 지휘했습니다. 이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단행한 첫 인사에서 부산고검 차장으로 전보, 법무연수원 용인분원, 충북 진천본원, 사법연수원 부원장 등으로 밀려나며 네 차례 좌천됐습니다. 그 이후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을 뛰어넘어 법무부 장관에 내정된 것입니다.

윤 당선인은 파격인사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파격 인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국제 업무 경험도 있다. (한동훈 검사장에게) 경제 발전을 뒷받침 할 수 있는 법무행정의 현대화를 주문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조 전 장관은 지금도 윤석열·한동훈, 두 사람이 정치적 야심이나 편향이 없는 공평무사한 검사였다고 주장하는 ‘진보 인사 또는 법조 기자들이 있을 것”이라며 맹비판에 나섰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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