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추적] 깜짝 인선 막전막후…한동훈 공방 불가피
입력 2022-04-13 19:20  | 수정 2022-04-13 19:48
【 앵커멘트 】
오늘 인선과 관련한 얘기 정치부 우종환 기자와 더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현역 의원 배치를 최소화하겠다고 했지만 국민의힘 의원 3명이나 들어갔어요, 이유가 뭘까요?

【 기자 】
윤석열 당선인이 강조한 능력주의에 청문회 통과를 위한 인물난까지 더해진 선택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먼저, 통일부 장관 후보는 사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에게 맡기려 했지만, 이 의원이 고사한 걸로 알려졌는데요.

고심 끝에 권영세 후보자를 윤 당선인이 붙잡은 걸로 보이는데 권 후보자는 어젯밤 늦게 윤 당선인의 연락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통일부의 위상을 키우겠다는 윤 당선인의 의중도 반영된 걸로 보이는데, 주중 대사 출신의 권 후보자는 통일부 폐지론을 언급했을 당시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보인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권영세 / 통일부 장관 후보자
-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통일부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로 부정적인데 이런 상황에서 통일부 책임을 지게 돼서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고 있는데…."


【 질문 1-1 】
박진 후보자는 꾸준히 거론됐던 거 같고, 이엉 후보자는 뜻밖입니다?

【 기자 】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영 후보는 IT벤처기업 창업가 출신에, 윤 당선인이 디지털 대전환 공약을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믿고 의지했던 사람으로 평가받습니다.

현재 이 의원이 미국 출장 중이고 의원실 관계자들도 어제 늦게 지명 소식을 들었다고 할 정도로 깜짝 인사입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 "우리 경제와 일자리의 보고인 중소벤처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습니다."



【 질문 2 】
정치인 배제로 논란이 많았던 행안부 장관에는 이상민 전 권익위 부위원장이 내정됐네요?

【 기자 】
윤 당선인과 같은 충암고-서울대 법대 출신 4년 후배인데요.

대선 기간 선대위 경제사회위원장을 맡았고 지금은 인수위 대외협력특보를 맡고 있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 "판사 출신 법조인으로서는 드물게 다양한 행정 경험을 쌓아온 분입니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환경부 한화진, 해수부 조승환 후보자들은 특별한 인연은 없지만, 각각 수십 년간 경력을 쌓은 해당 분야 전문가로 발탁됐습니다.


【 질문 3 】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뜨거운 감자죠, 현 반발이 충분히 예상됐을 텐데 윤 당선인의 의도가 무엇일까요?

【 기자 】
윤 당선인 측은 한 후보자를 수사지휘권도 없어질 법무부 장관에 배치한 것은 이른바 '칼잡이'가 아닌 능력주의 인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 "(한동훈 법무 장관 지명이 검수완박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는 얘기도 나오는데) 상관없고 우리 법무행정을 좀 현대화하고 국제 기준에 맞게 사법시스템도 좀 바꾸고…."

한 핵심 관계자는 윤 당선인이 "칼잡이를 시키지 않겠다"고 말해왔다고 전했고, 장제원 비서실장도 "칼을 거두고 펜을 쥐어줬다, 사사로운 인연이 아니라 한 후보자의 능력을 아끼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한 후보자가 인수위에 등장하기 전까지 윤 당선인과 한 후보, 장 실장 세 사람만 지명 사실을 알 정도로 보안을 유지했다고 합니다.


【 질문 3-1 】
민주당의 생각은 다를 것 같은데요?

【 기자 】
민주당은 검수완박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며 전방위적으로 비판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인사 참사 정도가 아니라 대국민 인사 테러입니다. 벌써 한동훈보다 차라리 별장 성 접대 사건의 김학의 차관이 낫겠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김용민 의원은 "고귀한 검사장에서 일개 장관으로 간다", 최강욱 의원은 "검찰 정상화에 대한 가장 윤석열 다운 묘수"라고 비판했고요.

검수완박에는 민주당과 맞서던 정의당도 수사권 분리에 맞설 전사를 선택한 게 아니냐 같은 목소리를 냈습니다.


【 질문 4 】
그런데 이번 발표에도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추천한 인사는 포함이 안 됐다면서요?

【 기자 】
안 위원장이 사회부총리에 안 위원장 캠프 선대위원장 출신 최진석 교수를 추천했고, 중기부도 추천 인사가 있었던 걸로 알려졌는데 결국 포함되지 않았죠.

▶ 인터뷰 : 한덕수 / 국무총리 후보자
- "우리 안철수 위원장님과 공동정부, 공동국정운영이라는 점이 다소 반영이 안 돼 있다면 그 기조는 앞으로도 우리가 직책에 대한 후보 선정 과정에서 계속 검토가 될 거다…."

잇따른 인사 배제에 일단 안 위원장은 말을 아끼고 있는 상태입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대통령직인수위원장
- "(오늘 내각 인사 발표…) 다음에 또 일정이 있어요."

최 교수는 "종이 쪼가리 말고 날 믿어달라는 말의 신뢰는 말을 한 사람의 내면 크기가 지켜주지 목소리 크기가 지켜주지 않는다"며 윤 당선인을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이제 고용노동부와 농림축산식품부 두 개 부처만 남았는데 공동정부 구상의 불씨가 남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 앵커멘트 】
잘 들었습니다, 정치부 우종환 기자였습니다. [ugiza@mbn.co.kr]

영상편집 : 양성훈, 그래픽 : 임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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