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유명 베이커리, 김치를 '파오차이' 표기…'김치 공정'에 빌미 줄 수도
입력 2022-04-11 10:51  | 수정 2022-07-10 11:05
유명 베이커리가 출시한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한 '남작 김치고로전' / 사진=연합뉴스
서경덕 "공공기관, 민간부문에서 더 신경 썼으면"


국내 유명 베이커리가 김치를 재료로 한 신제품을 출시한 가운데, 김치를 '파오차이'(泡菜)로 표기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 베이커리는 신제품 '납작 김치고로전'을 내놓으면서 상품명을 중국어로 '泡菜炸煎餠'이라고 번역했습니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우리나라 고유의 발효음식 김치의 중국어 번역 및 표기를 '신치'(辛奇)로 명시했습니다.

파오차이는 양배추나 고추 등을 염장한 중국 쓰촨(四川) 지역의 절임 식품으로, 서양의 '피클'에 가까운 음식입니다.

이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오늘 자신의 SNS에 "지난해 한 편의점에서 주먹밥에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해 큰 논란이 됐는데, 최근 많은 팔로워가 공통으로 유명 베이커리의 신제품에서 같은 오류를 제보했다"며 "또다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자신이 SNS에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는 이유는 중국이 지속해서 '김치 공정'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서 교수는 중국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의 김치 도발 기사,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 백과사전의 김치 왜곡 등을 '동북공정'(東北工程)에 빗대 '김치 공정'이라고 불렀습니다. 동북공정은 고구려와 발해까지 중국의 역사로 만들려는 중국의 역사 왜곡을 일컫습니다.



서 교수는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대응으로 중국의 왜곡을 바로잡아야만 한다"며 "특히 중국 측에 빌미를 제공하지 않기 위해서는 국내에서 잘못 사용하고 있는 표기 역시 바로 잡아야만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아무쪼록 기업, 공공기관, 민간부문에서 조금만 더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고 당부했습니다.

한편, 지난달 배우 추자현이 자신의 SNS에 김치를 중국 음식인 '파오차이'로 표기했다가 논란이 일자 사과한 바 있습니다. 추자현은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샤오홍슈에 라면과 김치를 먹는 모습을 담은 짧은 영상을 올렸으며, 이 영상에서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했습니다.

해당 영상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중국에 진출한 한국 연예인들이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하는 실수가 더는 없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알려졌고,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추자현은 사과했고, "신치가 아직은 널리 통용되고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무엇보다 이를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도 들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고유 음식의 이름을 바로 알고 사용하며 올바른 표현이 더욱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디지털뉴스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