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제주 먼바다 추락 해경 헬기 인양 재개…와이어 설치해 크레인으로 인양
입력 2022-04-10 13:52 
지난 9일 제주 마라도 남서쪽 공해상에서 해경 함정 대원들이 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차주일 경장 시신을 운구하는 헬기를 향해 경례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제주 먼바다에 추락한 해경 헬기(S-92) 인양작업이 일시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10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사고 사흘째인 이날 오전 제주 서귀포시 마라도 남서쪽 370㎞ 해역의 수심 58m 해저에 있는 사고 헬기 동체를 인양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다. 전날 오후 해군 잠수사들이 헬기 동체에 와이어를 설치한 뒤 오후 8시부터 해군 광양함의 크레인을 이용해 동체를 갑판 위로 끌어올리려고 했으나 40여분 만에 와이어가 끊어지면서 기체가 다시 해저로 가라앉았다. 해경과 해군은 야간에 수중 작업을 벌이는 것은 위험하다고 판단해 인양 작업을 일시 중단했다가 이날 날이 밝자 재개했다.
오전 7시께 수중 탐색 장비(ROV)를 투입해 사고 헬기 동체를 확인했고, 이후 전날과 같은 방식으로 잠수사들이 동체에 와이어를 설치한 뒤 크레인을 이용해 인양을 진행하게 된다. 헬기 인양 작업은 전날 해군 심해 잠수사들이 수중 수색을 벌여 헬기 안에서 차주일 경장(42) 시신을 수습한 뒤 시작됐다.
인양된 헬기 동체는 사고 원인 조사를 위해 부산의 해경 정비창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이송에는 만 하루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을 위해 헬기 동체에서 블랙박스를 회수해 조사할 방침이다. 조사는 국토교통부 항공사고철도조사위원회 주관으로 진행된다고 해경은 전했다.
지난 8일 부산 영도구 부산해양경찰서에 제주 마라도 해상에서 추락한 헬기에 탑승해 있다 순직한 해경 시신이 이송되고 있다. 8일 오전 1시 32분께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남서방 370㎞ 해상에서 남해해경청 항공대 소속 헬기(S-92)가 추락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앞서 지난 8일 오전 1시 32분께 공해상인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남서쪽 370㎞ 해상에서 남해해경청 항공대 소속 헬기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4명 중 부기장 정두환 경위(51), 정비사 차주일 경장(42), 전탐사 황현준 경장(27)이 순직했으며, 기장 최모 경감(47)은 중상을 입고 제주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헬기는 지난 7일 대만 해역에서 조난신고가 접수된 교토 1호 수색에 투입된 경비함정 3012함에 중앙해양특수구조단 대원 6명을 내려주는 임무를 수행했다. 대원들을 내려주고 나서 항공유를 보충한 뒤 제주공항으로 복귀하려고 이륙했지만, 이륙 후 30∼40초 만에 활주 중 추락했다.
순직한 남해해경청 항공대원 3명의 장례는 해양경찰청장장으로 10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되며, 영결식은 12일 부산 강서체육공원에서 엄수된다. 빈소인 부산시민장례식장에는 합동분향소가 마련됐다. 해경은 순직한 대원 3명에 대해 1계급 진급을 추서할 예정이다.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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