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준석, '복당 거래' 진실공방에…강용석 통화 녹취록 공개
입력 2022-04-09 18:15  | 수정 2022-04-09 19:29
(왼쪽부터)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강용석 변호사. /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복당 회유 뒷거래 공작 미수사건”
강용석 “통화 전 물밑 협상 있었다” 반박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강용석 변호사 간 국민의힘 복당을 놓고 이 대표 성비위 의혹 관련 영상을 내리고, 고소·고발 취하 거래가 있었다는 폭로가 나온 가운데 제안자가 누구였는지를 놓고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에 없이 친근한 목소리여서 당황하긴 했다”며 강 변호사와 가진 통화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그는 강용석 변호사는 갑자기 전화가 와서 저에게 영상을 지우고 고소고발을 취하하겠다고 이야기했고, 저는 일언지하에 표결 처리할 것이고 (강용석 변호사 복당 관련 최고위 표결은) 지금 대로라면 부결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고 말했습니다.

공개된 1분 7초 분량의 녹취록에 따르면 강 변호사는 아이구 우리 대표님”이라며 웃으며 인사했고, 이 대표는 왜 그러고 있어요 도대체”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강 변호사는 그거 다 내가 저기 뭐야 고발도 취하하고 영상도 다 내리고 다 할게요. 하여간 우리가 싹 없애면...”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서로 길게 얘기할 필요가 없는데 왜 그러고 있냐 (‘삐 처리된 이름 거론) 왜 낀 거냐”라고 물었습니다. 강 변호사는 난 몰라요. 전혀 모르는 사람이고”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이 대표가 (복당 신청)접수한 건 봤다. 최고위원들 어차피 지금 투표할 텐데 지금 상태로는 쉽지 않을 거다”라고 말하자, 강 변호사는 대표님이 잘 해주시면 뭐. 대표님 뜻이 제일 중요하죠”라고 응했습니다. 이 대표는 보시죠 예”라고 답한 뒤 녹취록은 종료됐습니다.

이 대표는 들어보면 누가 제안했고 누가 거절했는지는 명확하다”며 코미디도 아니고 제가 제안하고 제가 거절했을 리가 (있겠나). 제가 제안한 적이 없으니 무슨 브로커 얘기하면서 가상의 인물을 만드는 것 같은데 브로커가 누군지 말하시라”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어 중간에 ‘삐 처리를 한 이름은 강용석 변호사가 본인의 의혹 제기 영상에서 언급한 정치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이름인데 노출될 이유가 없어 ‘삐 처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강용석 변호사가 이런 거 거창한 네이밍 달아서 사람 이상하게 만드는 일을 자주 하시는데 ‘강용석 복당 회유 뒷거래 공작 미수사건 이런 이름 달면 되겠는가”라고 비아냥거렸습니다.

또한 합당 협상에 공천에, 진짜 지방선거 당무에 집중해야 되는데 본인 경기도지사 나간다고 보수 진영의 혼란을 자초한다”며 서로 고소고발 할 거 있으면 하고 수사 결과나 지켜보자. 발췌 왜곡 그만하고”라고 힐난했습니다.

반면 강 변호사는 통화 녹취 파일 공개한 지 한 시간 만에 즉각 입장을 냈습니다. 그는 (이준석 대표와) 통화를 하게 된 경위는 브로커 기자가 영상을 내려주고 상호 간 고발을 취하하면 복당 허용을 제안했다”며 그걸 서로 못 믿으니 직접 당사자 간 통화가 필요하다고 해 직접 저보고 이준석에게 전화를 하라고 해서 제가 전화를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통화 전 물밑 협상이 있었으며, 협상을 주도한 브로커는 이 대표 측 기자라고 반박에 나선 것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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