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은해, '토막살인' 고유정과 유사…반사회적 인격장애"
입력 2022-04-09 15:36  | 수정 2022-04-09 16:24
(왼쪽부터) '가평 계곡 살인' 사건 용의자 이은해 씨와 조현수 씨, 신의진 연세대학교 소아정신과 교수. / 사진=YTN 캡처
“가스라이팅, 피해자 자기방어 못한 이유”
“조현수, 자기 중심성 강하고 병리 깊어”

‘가평 계곡살인 사건 피의자로 지명수배된 이은해 씨가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문의 소견이 나왔습니다.

신의진 연세대학교 소아정신과 교수는 8일 YTN ‘뉴스큐와의 인터뷰에서 반사회적 인격장애는 타인의 마음을 이해 못 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을 이용하고, 화가 나면 충동을 억제하지 못한다”며 이 씨 역시 이 같은 인격장애를 갖고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신 교수는 남편 윤모 씨가 이 씨로부터 ‘가스라이팅(심리 조작 지배)을 당한 것으로 보았습니다. 그는 피해자는 이 씨와 결혼한 이후 상당히 괴롭힘을 당했던 것 같다.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은 평소 측근에 있는 사람의 인간관계를 관리한다”며 조정하고 공격적으로 나오고, 예측하지 못하게 해 무조건 죄책감 없이 뒤집어씌운다. 소위 가스라이팅이라는 것을 당하게 돼 정신줄을 놓는다. 저는 피해자가 이미 그 정도 상태가 됐기 때문에 자기방어를 못 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진단했습니다.

또 이번 사건이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고유정 사건과 유사하다고 밝혔습니다. 신 교수는 둘 다 여성이고 한때 굉장히 친밀했던 관계를 이용해 범죄까지 저지른 사건”이라며 친밀한 사람을 공격하고 양심의 가책 없이 자기의 이익을 위해 편취한 게 유사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신 교수는 ‘언론 보도로 이들이 두려움을 느끼지 않겠나라는 질문에 조금이라도 감성이 배어 나오고 불안해지면 실수를 통해 노출될 텐데 정말 감정 컨트롤을 잘하고 잘 피해 다닌다”며 이 씨와 조 씨의 사건이 장기화 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반사회적 인격장애 성향이 강하면 자기중심성과 방어기제가 강해 신변 노출에 매우 엄격해진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 씨와 조 씨는 지난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쯤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수영을 못하는 윤 씨에게 다이빙을 강요해 물에 빠져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윤 씨 명의로 든 보험금 8억 원을 편취하기 위해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13일 소환 조사를 받은 뒤 2차 조사에 나오지 않고 잠적했습니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공개수사로 전환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