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랍어 로또' 올해도 기승
입력 2009-12-08 07:20  | 수정 2009-12-08 08:55
【 앵커멘트 】
올 수능에서도 이른바 '아랍어 로또'가 기승을 부렸습니다.
제2외국어 응시자 가운데 가장 많은 학생이 아랍어를 선택해 시험을 치렀는데요, 그 이유를 정광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올 수능에서 제2외국어로 아랍어를 선택한 학생은 모두 5만 1,141명.

제2외국어 또는 한문 영역 선택과목별 응시자 가운에 42.4%가 아랍어에 응시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일선 고등학교에서 아랍어를 가르치는 곳은 한 곳도 없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했을까.

입시 전문가들은 이른바 '아랍어 로또'를 이유로 꼽습니다.


아랍어는 학교에서 배우는 학생이 적어 평균 점수가 낮아 조금만 잘해도 높은 표준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 다른 영역이나 과목에서는 잘 나오지 않는 표준점수 100점이 아랍어에서는 매년 나왔고, 올해도 649명이 만점을 받았습니다.

'잘 찍기만'해도 반타작은 할 수 있고, 조금만 공부를 해도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계산에 아랍어 응시자가 급증하고 있는 셈입니다.

실제 아랍어 응시자는 일본어 응시자의 2배, 프랑스어 응시자보다는 10배 이상 많습니다.

시험 출제를 담당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도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있지만 현 제도 아래서는 해결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아랍어 교육과정을 뺄 수 없는 만큼 교육과정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지만 '아랍어 로또'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버거워 보입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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