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란, 대규모 반정부 시위…경찰과 충돌
입력 2009-12-08 00:36  | 수정 2009-12-08 04:32
【 앵커멘트 】
이란에서 '학생의 날'을 맞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이란 당국은 시위대에 강경 진압으로 맞서는 것은 물론 해외 언론의 취재도 금지했습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학생의 날'을 맞아 테헤란 대학 교정에 모인 학생들이 반정부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시도합니다.


"독재자에게 죽음을!"

12월 7일은 1953년 군부 쿠데타에 맞서 저항하다 숨진 학생들을 추모하기 위한 날입니다.

정부는 교정 안에서 여는 추모식 외에 다른 집회나 행사를 모두 불법으로 규정했지만, 추모식은 곧 반정부 시위로 이어졌습니다.

시위 열기는 테헤란 시내 광장과 거리로 퍼져 나갔습니다.

시민과 학생들은 지난 6월 대통령 선거가 부정 선거로 치러졌다며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시위대의 숫자가 늘어나자 경찰도 강경 진압으로 맞섰습니다.

목격자들은 경찰이 최루 가스를 발포했고, 진압봉으로 시위 참가자들을 폭행했다고 전했습니다.

개혁 진영은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공중에 총을 쏘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정부는 또 모든 외국 언론들의 취재를 금지했고, 시위가 예상되는 곳에서는 휴대전화 통신도 끊었습니다.

6월 대선 결과에 반발하는 국민의 목소리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지만, 이란 정부는 계속 진압봉과 최루탄을 해결책으로 꺼내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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