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만 원권 수표가 '30억 짜리'로 둔갑
입력 2009-12-07 19:28  | 수정 2009-12-07 20:51
【 앵커멘트 】
2만 원짜리 수표 2장을 30억 원 짜리 수표로 위조해 돈을 가로챈 일당에게 실형이 선고됐습니다.
얼마나 정교했는지 은행도 쉽게 당했는데,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수법이었습니다.
정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영화 '범죄의 재구성'의 수법을 이용해 30억 원을 챙긴 일당에게 실형이 선고됐습니다.

지난해 1월, 모 시중은행 간부였던 45살 정 모 씨는, 평소에 거의 발행되지 않는 2만 원권 수표 5장을 48살 김 모 씨 일당에게 건넸습니다.

김 모 씨 등은 이 중 2장의 수표번호를 지운 뒤, 다른 수표의 정상 수표번호를 입력했습니다.

금액란에 각각 15억 원을 쓰고, 발행지점장 날인까지 변조해 은행을 찾아갔습니다.


은행 직원은 감식기까지 동원했지만 변조임을 가려내지 못했고, 이들은 30억 원을 1억 원 짜리 진짜 수표 등으로 바꾼 뒤 사라졌습니다.

▶ 인터뷰(☎) : 한경환 / 서울 남부지법 공보판사
- "범행 수법 면에서 은행 직원 등 여러 명이 관련돼 있어 조직적·계획적인 범행으로 보입니다. 또, 편취 금액도 30억 원이라는 고액이라는 특성이 있습니다."

서울 남부지법은 김씨 와 정씨에게 각각 징역 4년과 벌금 5천만 원, 징역 2년과 2천5백만 원을 선고했고, 경찰은 나머지 공범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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