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보 285호 '암각화' 훼손 심각
입력 2009-12-07 14:14  | 수정 2009-12-07 14:46
【 앵커멘트 】
선사시대 생활상을 담은 국보 285호인 울주군 반구대 암각화가 훼손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암각화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물질이 확인됨에 따라 보존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JCN 박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상이 고스란히 새겨져 있는 암각화.

훼손이 진행되고 있는 암각화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치는 스멕타이트라는 물질이 처음으로 발견됐습니다.

스멕타이트는 물에 닿으면 급격히 팽창하는 성질을 가진 점토성 광물입니다.

암각화 주변의 암석을 분석한 결과 스멕타이트는 5.6퍼센트나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조홍제 / 울산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 "물을 흡수했을 때 암각화면이 팽창합니다. 그러면 암각화면 자체가 터지든지 훼손될 가능성이 굉장히 큽니다. 있어서는 안 될 물질이 전체적으로 5.6%가 나타났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상당히 심각한 상황입니다."

국보 제285호인 암각화는 지난 1965년에 사연댐이 들어선 이후 훼손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물에 잠겼다 나오는 일이 45년 동안 반복되면서 높이 3미터, 너비 10미터에 육지동물과 바닷고기, 사냥하는 장면 등 모두 200여 점의 암각화가 새겨져 있는 퇴적암은 풍화등급이 거의 흙 단계까지 이르렀습니다.

▶ 인터뷰 : 조홍제 / 울산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 "지난 10년과 앞으로의 10년은 또 다릅니다. 지난 10년간의 속도가 좀 늦었다고 한다면 앞으로는 기하급수적으로 몇 배씩 풍화속도가 빨라질 겁니다."

암각화는 일단 붕괴된 이후에는 복원이 어려운 만큼 보존대책이 시급하게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JCN뉴스 박성훈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