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 개막
입력 2009-12-07 11:57  | 수정 2009-12-07 20:14
【 앵커멘트 】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기후변화회의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막을 올립니다.
선진국과 개도국이 과연 정치적 합의를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조익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총회.

전 세계 100여 개국 정상들이 지구를 살리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이번 회의의 최대 과제는 2012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틀을 만드는 일입니다.

각국은 2050년까지 세계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50% 이하로 줄여야 한다는 데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또 지구의 온도 상승폭을 2도 이내로 억제하자는 데도 이견이 없습니다.

문제는 방법입니다.

당장 2020년까지 각국이 감축해야 할 탄소배출량을 놓고 의견이 엇갈립니다.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은 구체적인 감축 목표치를 먼저 발표하고 개발도상국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개도국도 분명한 감축안을 발표하고, 이에 따른 국제사회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는 겁니다.

반면,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개도국들은 선진국의 책임 있는 행동이 먼저라는 입장입니다.

과거 선진국이 막대한 양의 탄소를 배출해 지구온난화의 위기를 불러왔기 때문에 개도국의 탄소 감축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를 위해 선진국은 개도국에 대한 자금 지원을 약속하고, 저탄소 기술을 적극적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또, 자율적으로 탄소 배출량을 줄여나가겠지만 의무적으로 감축량을 정하고 이를 검증받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난제들이 얽힌 가운데 그나마 희망적인 건 책임 있는 국가의 정상들이 이번 회의에 참석한다는 점입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 만모한 싱 인도 총리가 오는 18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때문에 구체적인 조약은 아니더라도 정치적인 합의 정도는 이뤄내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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