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 개막
입력 2009-12-07 10:26  | 수정 2009-12-07 10:59
【 앵커멘트 】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기후변화회의가 오늘부터 덴마크의 코펜하겐에서 열립니다.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상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조익신 기자~!


【 질문 1 】
기후변화회의가 오늘부터 시작되는데요. 지난 교토의정서 체결 당시보다 열기가 뜨겁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오늘부터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유엔 기후변화협약 총회가 열리는데요.

192개 유엔 회원국에서 만 5천 명 이상의 대표들이 참석합니다.

특히 이번 회의에는 105개국 정상도 참석하기로 해 눈길을 끕니다.

지난 1997년 교토의정서를 체결할 당시에 국가 정상이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던 점을 비춰보면 놀라운 변화입니다.


이번 회의의 최대 과제는 2012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새로운 틀을 만들어내는 일입니다.

일단, 지구의 기온 상승폭을 2도 이내로 억제하고,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이를 위해 각국은 2020년까지 구체적인 감축규모를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 질문 2 】
이번 회의가 지구 온난화 문제의 전환점이 될 것이란 기대가 큰데요.
회의 전망이 밝은 것만은 아니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가장 쟁점이 되는 것은 탄소 감축 목표입니다.

미국과 EU를 비롯한 선진국은 구체적인 감축 목표치를 제시하며 개발도상국도 목표치를 내놓으라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반면, 개발도상국들은 온실가스를 내뿜으며 산업을 일으켰던 선진국이 먼저 개도국에 대한 지원 계획을 내놔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구체적인 개도국에 대한 지원금 제시와 저탄소 기술의 이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결국은 돈 문제로 귀결되는데요.

개도국의 기후변화를 지원하려면 매년 1,000억 달러 이상의 천문학적 돈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오랜 기간에 걸쳐 거액을 투자해 만든 저탄소 기술도 선진국이 쉽게 내줄리 없습니다.

이런 난제들이 얽혀 있지만, 그나마 긍정적인 측면은 책임 있는 국가들의 정상이 이번 기후변화회의에 참여한다는 점입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 만모한 싱 인도 총리가 오는 18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때문에 당장 구체적인 조약은 아니더라도 큰 틀에서 정치적인 합의는 이뤄내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 질문 3 】
이번 회의를 앞두고, 세계 각지에서 구속력 있는 협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기후변화회의를 앞두고 메시지를 발표했습니다.

교황은 신의 창조물을 보호하려면 절제되고 책임 있는 생활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며 세계 정상들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이번 회의를 통해 기초적인 합의가 마련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각국이 탄소 감축을 위한 최대한의 목표치를 제시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세계 주요도시에서는 합의가 이뤄지길 바라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그린피스가 영국 런던에서 주최한 집회에 2만 명 정도가 참석한 것을 비롯해 파리와 더블린에서도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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