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상] 코로나 바이러스 뿜는 BTS?…가짜 기침 소리까지
입력 2022-04-05 19:28  | 수정 2022-07-04 20:05
그래미 영상에서 뷔 장면 편집, 인종차별 논란
지난 2019년 때도 "노래는 완전 별로" 조롱

호주의 한 매체가 방탄소년단(BTS) 멤버 뷔의 입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나오는 듯한 편집을 해 인종차별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원본에 없던 기침 소리까지 삽입해 마치 뷔가 코로나19 감염자인 것처럼 묘사했습니다.

호주 뉴스 프로그램 더 프로젝트는 현지 시간 4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제 64회 그래미 어워즈 영상 클립을 게재했습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 뿐만 아니라 현장에 있는 세계적인 뮤지션들이 무대를 즐기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문제는 방탄소년단 멤버 뷔가 다른 가수의 무대를 보며 환호하고 리듬을 타는 모습에서 발견됐습니다. 더 프로젝트는 이 장면에 원본에 없던 기침 소리와 함께 뷔의 입에서 바이러스가 뿜어져 나오는 CG(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더했습니다.



해당 영상이 온라인 상에 퍼지자 "영상을 수정하고 BTS에게 사과하라", "아시아인 혐오 아니냐", "인종차별이다", "동양인을 코로나19 감염원으로 보는 서양의 인종차별적 시각이 반영된 편집 아니냐", "공연을 즐기고 있는 모습에 이 무슨 무례한 짓인가" 등의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더 프로젝트는 비난이 이어지자 해당 트위터 게시물을 삭제 조치했습니다. 다만 사과의 말은 전하지 않았습니다.

호주 매체에서 방탄소년단이 인종차별 당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앞서 지난 2019년 호주 공영방송 채널9의 '20 to one'에서 방탄소년단이 "현재 최고의 아티스트"로 소개된 바 있습니다. 그러자 프로그램 진행자였던 지미 카는 "미국에서 BTS 노래가 1위를 한 적이 있는데 인상 깊은 것은 이들 중에서 영어를 할 수 있는 멤버가 딱 한 명밖에 없다", "난 방탄소년단을 들어본 적 없다", "노래는 완전 별로" 등의 발언을 해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습니다. 특히 BTS 멤버 지민이 노래를 부르던 중 실수했던 장면을 편집해 조롱했습니다.

당시 채널9 측 관계자는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BTS의 인기를 강조하기 위해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분노를 더 부추기기도 했습니다. 이후 방송사 측은 "무례하다 거나 불쾌하게 생각하셨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공식 사과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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