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발신번호 '엄마', 전화받으니 보이스피싱…신종수법 등장
입력 2022-04-05 19:20  | 수정 2022-04-05 20:20
【 앵커멘트 】
휴대전화 발신자에 저장된 엄마 전화를 받았는데, 알고 보니 국제전화를 이용한 보이스피싱이었습니다.
국제전화의 번호 뒷자리가 어머니 번호의 뒷자리와 같으면 휴대전화에 저장된 이름, 즉 '엄마'로 발신창에 뜨는 신종 수법입니다.
이상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A 씨는 휴대전화 발신창에 뜬 '엄마'라는 글자를 보고 전화를 받았습니다.

당연히 엄마 목소리가 들릴 것으로 기대했지만, 전화에선 여성이 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 인터뷰 : 보이스피싱 피해자
- "엄마한테 전화가 왔었죠. (휴대전화기에) 엄마라고 딱 떠서 받았는데 약간 흐느끼는 소리 되게 흐느끼는 소리로 큰일 났다."

전화 속에선 낯선 남자가 어머니를 구하고 싶으면 현금 3천만 원을 보내라고 요구했습니다.

A 씨가 안절부절못하는 사이에 다행히 A 씨의 진짜 어머니가 문자 메시지를 보내 보이스피싱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 보이스피싱범들은 국제전화를 이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피해자 어머니의 전화번호 뒷자리를 알아내 국제전화로 피해자에게 전화를 건 겁니다.

피해자 휴대전화엔 국제전화라도 전화번호 뒷자리가 어머니 번호와 같으면 휴대전화에 저장된 이름, 즉 '엄마'로 발신창에 뜹니다.

▶ 인터뷰 : 보이스피싱 피해자
- "일단은 이게 엄마 번호로 걸려온다는 게 제일 큰 문제인 것 같아요. 이 기법이 쉽게 속아 넘어갈 수 있는 기법이라 생각을 해서…."

신종 보이스피싱은 지난 2월부터 10여 건 발생했습니다.

보이스피싱 수법이 날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어, 발신자와 상관없이 수상한 전화와 메시지는 일단 의심하고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협입니다. makalu90@mbn.co.kr

영상편집: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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