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흉기난동'에 뒷걸음질치는 경찰관…부실 대응 CCTV에 담겨
입력 2022-04-05 19:20  | 수정 2022-04-05 20:13
【 앵커멘트 】
지난해 11월, 인천의 한 빌라에서 발생한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 기억하시죠.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 두 명이 이를 막지 못해 공분을 샀는데요.
부실 대응이 고스란히 담긴 사건 현장의 CCTV가 공개됐습니다.
노승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1월 15일, 충간소음 흉기난동이 발생한 인천 남동구의 한 빌라입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두 명이 도착하자, 피해자 여성의 남편이 문을 열어줍니다.

그리고 잠시 후 비명을 들었는지 남편은 3층으로 뛰어올라갑니다.


그런데 3층에 있던 여경은 내려오고, 남자 경찰관은 여경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버립니다.

그 사이 3층에선 남편 혼자 4층 남성을 제압하고 자신과 딸도 흉기에 크게 다쳤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여성 남편
- "이런 사람들이 일선에 나오면 범인을 못 잡아요."

이후에도 두 경찰관은 현관문이 열렸는데도 밖에서 서성입니다.

뒤늦게 삼단 진압봉과 테이저건을 꺼내 빌라 안으로 들어가는데, 사건이 발생한 지 3분이 지난 후입니다.

당시 상황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던 여경은 범행을 재연하는 모습이 CCTV에 담겼습니다.

▶ 인터뷰 : 김민호 / 피해자 가족 변호인
- "사건현장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는데 그 주장이 사실이 아님이 확인됐고요."

피해자 가족은 "CCTV 말고도 경찰이 착용한 바디캠 영상이 있는데, 여경이 고의로 삭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애초 바디캠은 녹화되지 않았을 뿐 삭제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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