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추적] 삼고초려 응한 한덕수 "장관에 차관 인사권 달라"
입력 2022-04-03 19:30  | 수정 2022-04-03 19:51
【 앵커멘트 】
한덕수 총리 후보자 지명 관련 이야기, 좀 더 자세히 해보겠습니다. 정치부 원중희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
국무총리에 한덕수 후보가 거론된다는 내용은 지난주부터 계속 흘러나왔는데, 결국 모시기까지는 순탄친 않았다고요.

【 기자 】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취재진과 만나 한덕수 후보자를 모시게 된 후일담을 전했는데요.

경제와 외교·통상을 관통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았는데, 이같은 하마평에 항상 교집합으로 등장한 사람이 한덕수 후보자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장 비서실장은 한 후보자를 세차례 이상 찾아 총리 검증에 응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고 하는데요.

세 번째 만남에서 인사검증을 수락하면서도 "다른 분을 꼭 찾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장 실장은 후보 검증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 "다 못 이룬 개혁에 대한 고민 때문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 질문 1-1 】
어떤 개혁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윤 당선인과 한덕수 후보자가 어젯밤 3시간 동안 샌드위치 회동을 했다는데 그 내용이 궁금합니다.

【 기자 】
윤석열 당선인은 어제(2일) 저녁 한덕수 후보자를 직접 만나 3시간 가량 샌드위치를 같이 먹으며 국정 운영 전반을 논의했다고 하는데요.

한 후보자는 장관을 지명하고 나서 장관 후보자에게 차관을 추천받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인사권자가 인사권 책임을 장관에게 주면 공직사회가 일할 맛이 날 것이다라고 지적했는데, 결국 총리나 장관에게 권한을 충분히 주고 한 팀이 되어서 일해보고 싶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윤 당선인도 공감의 뜻을 나타냈고, 장 실장에게 장관 지명이 끝나면 차관 인사 등을 잘 의논해 보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 "검증은 다른 곳에서 하더라도 결국 자기가 함께 일할 사람들을 선발하는 문제에서는 장관의 의견을 가장 중시할 생각입니다."

윤 당선인은 주요 인사권을 1차적으로 장관에게 맡기되 업무 수행에 따른 최종 책임은 대통령이 지겠다는 입장입니다.


【 질문 2 】
이제 청문회를 준비해야 하는데, 앞서 민주당 반응도 봤지만, 잘 될까요.

【 기자 】
인수위 측은 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준비반을 꾸리고 본격적인 인사 검증 대비에 나섰습니다.

인수위는 광화문 광장 인근 한국생산성본부 건물에 준비반 사무실도 꾸렸는데요.

이미 신상팀, 법무팀, 총괄전략팀 등을 꾸리고 후보자가 낙마하지 않도록 철통 방어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앞서 보셨듯이 한 후보자는 전북 전주 출신인데다 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정부를 두루 거쳤고, 또 한 차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고 총리를 지낸 적도 있어 민주당의 검증을 통과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는 모습입니다.


【 질문 3 】
먼저 총리직을 고사했던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한 후보자에 대해 뭐라고 하던가요.

【 기자 】
안 위원장은 첫 총리를 야구의 '선발 투수'에 비유했는데요.

"선발 투수가 마음 놓고 자기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잘 만들고 정리하는 게 인수위의 역할"이라며, 누가 총리가 되든 인수위의 역할에 집중해서 총리 후보자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 질문 4 】
총리 지명에 이어 본격적으로 내각 인선도 있을텐데, 정작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 얘기가 없어요. 원래 비서실장도 이때쯤 임명하지 않나요?

【 기자 】
네, 보통 새 내각을 짤 때 당선인과 비서실장, 총리 후보자 등이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하기 때문에 비서실장 임명도 지금쯤 이뤄지는게 맞다고 합니다.

하지만, 유력한 후보였던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국회로 돌아가겠다며 거절했고, MBN이 보도한 바 있지만 장 실장이 추천한 전직 4선 의원 후보군도 반려됐습니다.

윤 당선인은 대통령실을 슬림화하고 역동적으로 꾸리기 위해 더 젊은 인물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 질문 4-1 】
비서실장이면 내각과의 관계, 당과의 관계도 조율하고 정책도 조율해야 하는데, 아무리 젊게 가더라도 어느 정도 연륜은 있어야 하는 자리잖아요?

【 기자 】
그렇습니다. 대통령의 의중을 잘 읽어야 하고, 또 정치권과 소통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말씀하신대로 초·재선 의원 정도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요.

지금 총리는 '경제통'이 지명됐기 때문에, 비서실장은 '정무통'으로 상호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이런 조건들을 고려해보면, 결국 돌고 돌아 다시 장제원 실장으로 가는 수순 아니냐는 얘기도 있습니다.

당초 장 실장이 후보군으로 거론된 이유도 3선인데다 윤 당선인의 신뢰가 각별해 의사소통이 잘 되기 때문인데요.

장 실장은 한차례 고사했던 만큼 윤 당선인의 결단에 달린 문제인데, 시점상 늦어도 이번주 초에는 임명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정치부 원중희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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