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택배견 '경태' SNS 계정 돌연 삭제…후원금 '먹튀' 논란
입력 2022-04-03 11:10  | 수정 2022-07-02 12:05
'수술비·치료비' 명목…팬들에게 수차례 돈 빌려와
영수증 공개 안해…"허위 사실 대응할 것"

유기견을 화물차에 태우고 다니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던 CJ대한통운 택배기사 A씨가 후원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지난달 3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부 팬들에게 돈을 빌린 A씨가 SNS 계정을 삭제하고 잠적했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해당 글에 따르면 이날 A씨의 SNS 계정인 ‘경태희아부지에 접속하면 죄송합니다. 페이지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표시됩니다. 이는 이용자가 직접 계정을 삭제 또는 비활성화하거나 운영원칙을 위반한 경우에 뜹니다.

앞서 A씨는 반려견인 경태와 태희가 심장병을 앓고 있다며 수술비와 치료비 명목으로 후원을 요청했습니다.


당시 한 사람당 1000원씩 모은 후원금은 빠른 시간에 큰 돈이 됐습니다. 이에 그는 너무 많은 후원금이 모였다”며 10분 만에 계좌를 닫고 모금액의 20%를 제외하고는 전부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경태와 태희의 메신저 이모티콘과 굿즈가 출시됐고 A씨는 이를 홍보하는 게시물도 올렸습니다.

그러다 지난 27일 A씨는 경태와 태희가 모두 심장병 진단을 받았다”며 재차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이때 기부하기로 했던 굿즈 후원금을 경태의 심장병 치료비로 사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A씨는 택배 차량이 사고를 당해 일을 쉬어야 한다”며 후원 계좌도 다시 열었습니다.

당시 안타까움을 느낀 누리꾼들은 아무 의심 없이 A씨에게 돈을 송금했으나 그는 빌린 돈을 상환하지 않은 채 SNS를 탈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누리꾼들은 후원금 영수증을 공개하지 않고 일부 팬들에게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A씨에 대해 ‘개인 채무를 위해 모금 계좌를 열었다, ‘후원금도 횡령했을 것이라는 등 각종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A씨는 후원자 모임에 따로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허위 사실에 대응할 예정이다”라고 밝혔고 일부 후원자가 영수증만 공개하면 되는데 준비할 필요까지 있냐”고 지적하자 그는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며 연락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A씨는 지난 2020년 조수석에 몰티즈 종인 경태를 태우고 다니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CJ대한통운은 또 지난해 경태와 태희를 ‘명예 택배기사로 임명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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