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동연, '이재명처럼'·'유승민과 달라'?…"광주대단지에서 시작했다"
입력 2022-04-02 11:54  | 수정 2022-04-02 12:02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왼), 유승민 전 의원(오). 두 사람 모두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출마를 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 사진 = 연합뉴스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과는 공통점 부각
경기도지사 자리 맞수 유승민과는 차별화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자리에 도전장을 내민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광주 대단지'를 언급하며 이재명 전 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공통점을 부각하는 동시에 '경기도와 연고가 없다'고 비판 받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과는 차별화를 추구했습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는 오늘(2일) '다시 경기도에서 시작합니다'라는 제목의 SNS 글을 통해 자신이 '광주 대단지'에 거주하던 과거 얘기를 꺼냈습니다. 김 대표는 "지난 목요일, 저는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며 "이제 성남시 수정구 단대동이 된 50년 전 그 자리였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표는 지금은 성남시가 된 50년 전 경기도 광주군 중부면 단대리에 여섯 가족이 함께 살았다고 전했습니다. 김 대표는 "수도시설도 포장도로도 없던 그 허허벌판을 사람들은 '광주 대단지'라고 불렀다. 서울시 철거민들이 십만 명 넘게 그곳에 버려졌다"며 "그들이 저마다 천막집을 짓고 살면서 오늘날 성남시가 시작됐다. 중학생이던 저도 할머니, 어머니, 동생들도 그 곳에서 시작했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러면서 "(출마 선언을 하며) 경기도의 미래와 비전을 말씀드렸지만 제 마음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딱 한 가지 뿐"이라며 "50년 전 앞길이 보이지 않던 그 소년과 가족의 삶을 챙긴다는 마음으로 경기도 민생을 챙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아울러 "제 인생의 절반을 광주, 성남, 과천, 안양, 의왕에서 살았다. 공직과 대학총장을 하며 20년을 경기도에서 일했다"며 "저는 누구보다 경기도를 잘 알고,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경기도와의 인연을 내세웠습니다.

김 대표는 "제 인생에 기회를 열어준 경기도에서, 이제 제 인생을 걸고 헌신하겠다"며 "경기도에서 다시 시작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앞서 김 대표는 출마 선언을 한 지난달 31일, 출마 선언지로 성남을 고른 이유에 대해 "제가 서울에 있는 청계천 무허가 판잣집에 살다가 중학교 1학년 시절 (판잣집이) 철거되고, 강제 이주된 곳이 당시 광주 대단지"라며 "그곳이 지금은 성남시 수정구 단대동이 됐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지난달 8일 서울시 마포구 홍대 걷고싶은거리 광장무대에서 열린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마지막 유세를 지원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김 대표가 언급한 '광주 대단지'는 경기도지사로 3년 6개월을 지낸 이재명 전 민주당 대선 후보가 살았던 곳이기도 합니다. 이 전 후보가 김 대표보다 광주 대단지에 살기 시작한 시기는 늦습니다. 이 전 후보는 어린 시절 고향인 경북 안동을 떠나 성남시로 이사했으며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공장에서 일하다 검정고시를 거쳐 중앙대학교에 진학했습니다.

이 전 후보는 지난 20대 대선 국면에서 광주대단지 사건을 다룬 소설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를 젊은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으로 꼽으면서 "처참할 만큼 바닥 인생을 살고 있던 주인공의 모습에서 어린시절의 저와 제 가족이 아주 선명하게 생각난다"며 "난이 반복되고, 그러면서 사람을 불신하게 되는 일련의 과정들을 읽으면서 제가 힘이 없고 약한 누군가를 위해 일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처음 시간을 다시 떠올린다"고 언급했습니다.

한편, 김 대표는 경기도와의 인연을 강조하며 국민의힘에서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 대표는 자신의 맞수로 떠오른 유 전 의원을 향해 "제가 알기로 (경기도) 연고가 1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경기도가 아무나 와서 연고 없는 분들이 와서 이렇게 한다면 경기도민들께서 자부심에 상처를 받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경기도에서 세금 1원도 안 내보셨을 것"이라는 등 견제구를 계속 날리고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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