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내 출산비용 없어요"…택시기사에 100만원 빌린 승객 먹튀
입력 2022-04-02 09:48  | 수정 2022-04-03 10:08

목적지를 산부인과로 말한 손님이 병원에 도착하자 지갑을 안 가져왔다며 출산 관련 비용을 이유로 기사에게 돈을 빌리고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버지가 택시기사에요. 사기를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씨는 "부친께서 오늘(31일) 오후 5시경 전라남도 해남 터미널에서 손님을 태우고 목포에 있는 산부인과로 갔다"며 "도착 후 지갑을 안 가져왔다고 병원비 명목으로 100만원 정도를 빌린 뒤 도주했다"고 적었다.
해당 글에 따르면 손님 B씨는 돈을 빌리면서 아버지가 돈을 보내줄 것이라고 A씨 아버지에게 거짓말을 했다. 이 말에 속은 A씨 아버지는 1시간 이상을 병원 앞에서 기다렸다고 한다. 이후 이상함을 느껴 병원에 가서 상황 설명을 했지만 그런 사람 없었다는 말을 들었다.

A씨는 차량 내부 블랙박스 영상도 캡처해 올렸다. 해당 남성은 마스크를 쓴 상태로, 체격이 건장한 30대로 추정된다.
A씨는 "블랙박스를 보니 어이가 없더라"며 "출산 관련 병원비라고 하니 아버지가 먼저 쓰라고 카드로 현금 서비스를 받아서 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변에 택시 하는 분 있으면 조심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며 "출산을 미끼로 사기를 친 사건이다. 남긴 전화번호에 전화를 걸었더니 한 외국인 여성이 받았다가 수신을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따듯한 선의를 악용하는 이런 사람 때문에 세상이 각박해진다" "정말 못된 사람이 왜 이리 많죠" "아버지 마음부터 위로해주시길" "악질이다" 등 반응을 보였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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