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실세 총리' 푸틴, 대권 도전 시사
입력 2009-12-04 16:21  | 수정 2009-12-05 07:51
【 앵커멘트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드디어 대권에 대한 욕심을 다시 드러냈습니다.
'실세 총리'로는 성이 차지 않는 모양입니다.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5월, 3번 연임을 금지한 헌법에 묶여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던 블라디미르 푸틴.

푸틴 총리가 또다시 대통령의 꿈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전국에 방송된 국민과의 대화에서 다음 대선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총리
- "저와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201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누가 출마할지를 함께 논의해 결정할 것입니다."

푸틴 총리의 2012년 대선 출마는 이미 예상됐던 일입니다.


문제는 대권 도전을 발표한 시기입니다.

다음 대선까지 아직 2년 반이나 남아 있어 서두른 감이 없지 않습니다.

푸틴이 이처럼 대선 가도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메드베데프 대통령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지난해 취임 당시만 해도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푸틴의 허수아비로 불렸습니다.

하지만, 1년 반 만에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국정 운영에 자신감을 얻은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푸틴과 각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푸틴의 출마 시사에 대해서도 연임에 나설 생각이 있다며 맞받아쳤습니다.

▶ 인터뷰 :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 러시아 대통령
- "다음 대선에서 푸틴 총리와 경쟁하는 것 외에는 푸틴과 제가 부딪힐 일은 없습니다."

푸틴의 대권 행보에 가장 큰 걸림돌로 등장한 메드베데프.

푸틴이 호랑이 새끼를 데려다 키운 꼴이 될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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