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젤렌스키 "러 군사활동 축소 발표 믿지 않아…추가 전투 준비중일 것"
입력 2022-03-31 09:09  | 수정 2022-03-31 09:32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 사진=AFP
"우리 영토 지키기 위해 맞서 싸울 것"
"러와의 평화 협상 말만 오가는 상황"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군사활동을 축소하겠다는 러시아측 발표를 믿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30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는 러시아 측이 내놓은 단 한마디의 아름다운 문구도 믿지 않는다"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추가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날 선 대답을 내놓았습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아무것도 내주지 않겠다. 우리는 우리의 모든 영토를 위해 맞서 싸울 것"이라며 방어 의지를 다지기도 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평화 협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말만 오가는 상황이며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정해진 바 없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AP통신 등은 30일 보도를 통해 러시아가 키이우와 다른 도시 주변을 폭격했다는 우크라이나 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습니다.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체르니히브 주변과 키이우 외곽에 있는 가정과 상점, 도서관 등 민간 장소를 무차별 폭격했습니다.

이들은 또 다른 지역에서는 병력을 재배치한 뒤 동부의 돈바스 지역과 돈바스 강으로 가는 핵심 경로에 있는 이지움 주변에 대한 공격을 강화했습니다. 체르니히브 시의회의 서기인 올렉산더 로마코는 최근 러시아의 발표에 대해서 "완전한 거짓말"이라 주장하며 "밤이 되자 그들은 줄어들지 않았지만, 그 반대로 군사 행동의 강도를 높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30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전날인 29일 자정까지 우크라이나에서 사망 1189명, 부상 1901명 등 총 3090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24일 오전 4시 침공 개시 시점부터 집계된 수치입니다.

이번 수치는 공식 집계만 반영한 것으로, 아직 교전 중인 지역에서의 보고 지연 등을 감안하면 실제 사상자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침공 이후 삶의 터전을 떠난 우크라이나 출신 난민 수는 4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전날인 29일까지 우크라이나에서는 총 401만9200여 명의 난민이 발생했습니다. 이들 중 대부분은 서쪽으로 국경을 맞댄 유럽 이웃 국가로 유입된 것으로 보입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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