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확진자 만났는데도 감염 안 된다?…유전 특성·자연면역 등 해석 다양
입력 2022-03-31 09:03  | 수정 2022-03-31 09:25
24일 오후 광주 북구 선별진료소에서 보건소 의료진이 검사자들의 신속항원검사 결과를 확인하는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바이러스 감염 세포 죽이는 T세포의 역할 가능성
무증상 감염으로 이미 코로나19 면역 있을수도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 가운데 확진자와 만났음에도 감염이 되지 않은 사례가 등장하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면역력, 유전적 특성, 과거 무증상 감염으로 이미 면역력이 형성된 경우 등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확진자와 만났지만 누구는 코로나19에 감염되고, 누구는 감염되지 않는 것은 외부로부터 침입하는 바이러스를 이겨내는 '면역력'의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데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습니다.

정혜민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면역세포인 T세포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T세포가 코로나19에 대해 저항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 유전적으로 코로나19에 저항하는 면역력을 보유한 경우 확진자와 한 공간에 있어도 코로나에 걸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T세포는 바이러스가 몸 안으로 들어왔을 때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골라 죽이는 역할을 합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경우엔 중증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또 과학계에선 특정 백혈구 유전자(HLA) 보유자의 경우 과거 감기를 앓았다면 코로나19에 강한 면역 반응을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의료계에선 자신도 모르게 지나간 무증상 감염으로 코로나19에 대한 면역이 이미 형성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실제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이 급속히 퍼지면서 확진자의 90% 이상이 무증상이거나 경증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 확진자를 만났음에도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았다고 해서, 감염 위험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정 교수는 "확진자의 바이러스 전파력에 따라 감염의 위험이 달라질 수 있다"며 "또 백신을 접종했다 하더라도 시간이 흐를수록 백신 접종 후 생기는 중화항체(예방 효과가 있는 항체량)가 감소하기 때문에 확진자와 같이 있으면 감염될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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