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인수위 해촉 조상규 변호사, 반박·폭로 기자회견 연다
입력 2022-03-29 08:48  | 수정 2022-03-29 08:51
조상규 변호사 / 사진=조상규 변호사 블로그
"해촉 사실도 기자 통해 알게돼…인수위로부터 아무런 통보 받지 못했다"
기자회견서 인수위 과학기술교육분과 및 일련 사건 폭로 예상

보안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실무의원에서 해촉된 조상규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열어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소명할 계획입니다.

조 변호사는 29일 9시 서울 통의동 인수위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입니다. 그는 해당 기자회견에서 인수위 해촉과 관련한 자신의 억울함을 밝힐 계획입니다.

앞서 TV조선은 인수위 실무의원인 조 변호사가 SNS에 사진을 올려 문건을 유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후 인수위는 28일 입장문을 통해 실무의원 1일에 대한 해촉을 완료했으며 전문의원 1인에 대해서는 사실관계 확인 후 합당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 공식적으로 발표했습니다.

'보안 규정 위반'을 했다는 이유로 해촉당한 조 변호사는 해촉이라면 소명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조 변호사가 보안 규정 위반을 한 사례는 세가지입니다. 첫번째로는 페이스북에 인수위 현판 앞에서 찍은 사진을 올린 것이고, 두번째로는 해당 사진에 윤석열 당선인 경호 차량과 번호판이 노출된 것입니다. 해당 게시물을 올린 조 변호사는 "사진에 나오는 차는 제 차와 똑같은 차인데 단지 방탄이고 기관총이 들어있었다는 차이가 있다"고 적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인 세번째는 윤 당선인 뒤에 앉았다며 워크숍 PPT 내용을 공개한 것과 인수위 소속으로 외부 강연을 다녀온 것을 홍보한 것이 문제가 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조 변호사는 "보안 유지 위반은 들은 적 없다. 대단하지도 않은 실무위원 자리에서 누군가가 (나를) 끌어내리려 한다"고 즉각 반박했습니다.

조상규 변호사가 블로그에 선공개한 기자회견문 일부 발췌 / 사진=조상규 변호사 블로그

조 변호사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해당 사진이 문제가 됐다면 왜 삭제 요청이 없었냐"며 "TV조선 기자를 통해 보안사항 위반이라는 단어를 들었고, 해촉 사유를 알게 됐다. 인수위로부터 어떠한 통보도 받지 못했다"고 억울한 심정을 드러냈습니다.

조 변호사는 오늘 기자회견에서 인수위 과학기술교육분과에서 최근 발생하고 있는 일련의 사건을 함께 폭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과학기술교육분과 전문위원인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2007년 국책연구원 재직 시절 연구비를 횡령했다는 논란 이후 면직처리됐다는 익명투서가 인수위에 접수된 바 있습니다. 박 교수는 해촉 시도가 있던 것은 맞지만, 행정 착오였다고 전달받았다며 해당 논란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인수위 대변인실은 이날 "조 변호사에 대해선 해촉을 완료했으며, 박 교수에 대해서는 사실관계 확인 후 합당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인수위 내부의 기강 잡기 기류도 이와 같은 배경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실력주의'를 내건 인수위지만, 측근들의 제 사람 심기가 검증 소홀로까지 이어졌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와중에 조 변호사가 기자회견장에서 어떤 내용을 밝힐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고기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ogije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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