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트리마제에 대형 호재 나타났다…서울숲 '제2 신흥 부촌'되나
입력 2022-03-28 17:10  | 수정 2022-03-29 08:34
서울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이 철거될 예정인 가운데 인근 부동산 시장이 큰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원안은 삼표레미콘 공장 전경. [매경DB]
서울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이 가동된 지 44년 만에 철거된다. 이 공장은 서울 사대문 안에 레미콘을 공급하며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주춧돌을 놨지만 지역 변화와 발전을 가로막는다는 주민의 부정적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해당 지역에는 서울숲을 중심으로 트리마제와 아크로서울포레스트 등 초고가 아파트 단지가 즐비해 있다. 53만여 ㎡에 50층 아파트, 8000여 가구가 들어서는 성수전략정비구역 개발에도 훈풍이 불고 있어 강남권과 함께 '제2 신흥 부촌'을 이룰 가능성이 크다.
28일 서울시는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용지에서 '공장 해체 공사 착공식'을 열었다. 지난 7일 성동구에서 레미콘 공장 해체 공사 허가서를 교부받은 바 있다. 이날 착공식을 시작으로 제2공장, 제1공장 순으로 해체 공사가 진행돼 오는 6월 30일 완전 철거될 계획이다.
1978년 레미콘 공장이 설립된 지 44년 만이다. 2017년 서울시와 성동구, 삼표산업(운영사), 현대제철(용지 소유주)은 올해 6월까지 레미콘 공장을 이전 철거하고 철거 용지 2만8804㎡를 공원화하겠다는 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대체 용지 선정에 난항을 겪으면서 이전 계획이 흔들렸다. 올해 1월 당초 서울시가 강제수용한 후 공원화하는 계획을 삼표산업이 매입 후 자진 철거하는 내용으로 변경했다.
서울시는 공장 철거 용지를 미래 서울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용지로 활용할 예정이다. 서울 시민은 물론 전 세계 관광객이 찾아오는 대표 명소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해당 용지가 서울숲에 인접해 있고 중랑천과 한강 합류부에 위치한 만큼 수변 중심의 복합거점으로 활용하는 것이 도시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봤다.
이날 현장을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역 변화와 발전에 따라 레미콘 공장 철거는 지역 주민의 숙원이자 시대적 요구가 됐다"며 "이 일대를 '2040 서울플랜'에서 제시하고 있는 '청년 첨단 혁신축' 강화와 미래 서울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주요 전략적 용지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은 레미콘 공장 철거를 환영하고 있다. 주민 A씨는 "출근할 때 레미콘 차량과 뒤섞이면서 주변 응봉교까지 교통 체증이 심각했다"며 "뭐가 들어오더라도 시멘트 공장보다는 낫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인근 B공인중개사 관계자도 "시야에 레미콘 공장이 들어왔기 때문에 없어지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며 "소음과 분진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는 주민도 있다"고 말했다.

6월 삼표레미콘 공장 철거가 확정되면서 성수동은 '신흥 부촌'으로 입지를 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레미콘 공장 철거로 주거 여건이 개선되는 데다 최근 서울시가 일률적으로 적용해왔던 '35층 높이 규제'를 완화하기로 하면서 한강변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정비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이 대표적이다. 이 구역에서는 한강변에 맞닿은 약 53만㎡ 땅에 42개동, 8247가구가 들어설 수 있는 단지를 조성하는 대규모 사업을 벌인다. 최고 50층 높이 건물이 들어서는 동시에 강변북로를 지하화하고 9만㎡ 규모 공원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2009년 오세훈 시장 시절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 일환으로 지정됐다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한강변 35층 룰'을 들고나오면서 계획이 공회전했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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