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4800억원대 부자가 코로나 지원금 21억원 받았다고?
입력 2022-03-28 15:54  | 수정 2022-03-29 16:08

현대미술의 거장인 데미안 허스트가 영국정부로부터 코로나19 보조금 131만파운드(약 21억원)를 수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난을 받고 있다. 허스트는 3억파운드(약 4837억원)에 달하는 재산을 보유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예술가다.
28일 데일리메일은 최근 허스트가 소유 및 운영하고 있는 회사 사이언스가 2020년 131만달러의 코로나19 관련 지원금을 청구했다고 보도했다. 사이언스는 허스트가 예술 작업을 위해 설립한 에이전시로, 매니저·어시스턴트 등 수많은 조력자들과 함께 허스트의 이름으로 발표되는 그림과 조각 등을 만들고 보관하는 역할을 한다.
당시 사이언스는 코로나19 사태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직원들의 고용을 유지하고 유급 휴가를 주기 위한 목적으로 보조금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또 2020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120만파운드와 1500만파운드씩 사업 중단 대출을 실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이언스는 2020년 63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2021년에는 1820만파운드(약 293억원)의 매출이 보고돼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도 거리가 먼 것으로 나타났다. 허스트의 대변인 격인 가고시안 갤러리는 이와 관련해 입장 표명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영국사회에서는 나랏돈이 새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침실만 14개에 달하는 호화 저택의 소유주이자 전용 제트기에 반려견 전용 좌석까지 존재할 정도로 부자인 허스트의 부정수급으로 재정적 지원이 필요한 예술인들이 보조금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최근 미술계에서 허스트와 관련된 폭로가 쏟아지고 있다. 2007년 1억달러(약 1200억원)에 팔렸다고 전해진 허스트의 작품 '신의 사랑을 위하여(For Love of God)'도 사실 판매된 적이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 텔레그래프 등은 지난달 인간의 두개골에 8600개의 다이아몬드를 박아 만든 이 작품이 현재 15년째 영국 런던 보석거리의 창고에 놓여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허스트가 몸값을 높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거래 내역을 조작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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