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여년만에 재출시한 '포켓몬빵'이 큰 인기를 끄는 가운데 SPC삼립, BGF리테일, GS리테일 등 관련주도 주목받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인기 제품을 염두한 투자시 '주가는 희소가치가 있을때 오르고 희소성이 사라질 경우 내린다'는 증시 격언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28일 기준 포켓몬빵의 제조사인 SPC삼립 주가는 이달 들어 이날까지 6% 가량 상승했다. 각 편의점 CU와 GS25 운영사인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은 같은 기간 3%, 6% 정도 올랐다.
지난달 24일 출시한 포켓몬빵은 품절현상에 편의점 '오픈런'까지 나타나고 있으며, 포켓몬 스티커(띠부띠부실)는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빵 가격(1500원)보다 훨씬 높은 2만~3만원에서 최대 5만원까지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포켓몬빵 관련 투자시 허니버터칩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허니버터칩은 2014년 8월 출시후 역시 선풍적 인기 속에 당시에도 품절현상이 나타났다.
허니버터칩의 제조사인 해태제과는 당시 비상장사로 크라운제과의 자회사였다. 허니버터칩 출시 전인 2014년7월 크라운제과(현재 크라운해태홀딩스) 주가는 현재가격 기준으로 1만1000원 전후였는데 2015년7월 4만9000원까지 1년새 4배 가량 급등했다. 이후 주가는 하향추세로 접어들었고 현재 주가는 출시 전보다 낮은 9000원대 주가에 머물러 있다.
2015년 당시 증권가에서는 허니버터칩의 품귀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해태제과의 상장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크라운제과의 실적 전망치와 목표주가도 올려 잡았다. 해태제과측도 당시 허니버터칩의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공격적인 증설에 나서며 유사 제품인 '허니시리즈'(허니통통·자가비 허니마일드·허니콘팝)을 잇따라 출시했지만 경쟁제품의 출연 속에 결과는 기대 밖으로 나타났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2016년 설비투자(CAPEX)를 2014년의 1.8배 수준으로 늘렸으나 매출은 10% 밖에 늘지 않았고 마진율은 오히려 떨어졌다. 즉 향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투자를 하며 공급물량을 확대했지만 관심이 줄어들며 실적은 물론이고 주가도 함께 내렸다는 설명이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허니버터칩과 꼬북칩의 사례에서 공급이 늘면 주가는 반대로 움직였다"며 "주가는 희소성이 있을 때 오른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포켓몬빵은 소비 사이클의 초반에 있는 것으로 보이며 포켓몬빵의 공급은 (포켓몬빵 스티커) '띠부띠부실'의 재판매가격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띠부띠부실'의 가격이 떨어질 때 주가는 고점을 지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통상 제품의 소비 사이클은 관심이 집중되는 시기를 지나 판매량이 정점을 찍고 관심이 사그라드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포켓몬빵의 경우도 과거 허니버터칩 등 인기 제품의 경우와 같은 수순을 밟아나갈 것이며, 중고시장 플랫폼에서 포켓몬빵의 관련 굿즈라고 볼 수 있는 '띠부띠부실'의 재판매가격이 내린다는 것은 결국 포켓몬빵의 공급이 늘어나고 있다는 방증이란 설명이다.
포켓몬빵과 허니버터칩 사례과 조금은 다르다는 점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허니버터칩의 경우 신제품인 반면 포켓몬빵은 재출시된 제품이고 제품 자체 외에도 스티커(띠부띠부실)의 매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허니버터칩 출시후 경쟁제품이 잇따라 출시된 반면 포켓몬빵의 경우 경쟁제품이 나타날 가능성이 적다고 볼 수 있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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