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민의 80%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신뢰하고 있다는 내용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5일(현지시간)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자국 여론조사기관 폼(FOM)의 조사 결과 푸틴 대통령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78%는 '신뢰한다'고 답했다. '신뢰하지 않는다'는 13%, '모르겠다'는 8%로 나타났다.
국정 수행 지지도에 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79%가 '잘하고 있다", 11%가 '못하고 있다'라고 각각 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일 러시아 104개 도시와 농촌 지역에서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일주일 전 시행된 여론조사에선 응답자의 75%가 '신뢰한다', 74%가 '잘하고 있다'고 답한 것과 비교하면 두 문항 모두 푸틴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상승했다고 스푸크니크 통신은 보도했다.
러시아 국영 여론조사기관 브치옴(VTsIOM) 조사에서도 푸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80.6%)와 지지도(77.9%)가 비슷하게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적 비난 여론이 고조되는 가운데 러시아 내에서 푸틴에 대한 지지율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 여론 조사센터에 따르면 푸틴에 대한 지지도는 전쟁 직전인 지난달 20일 기준 67.2%였다.
앞서 푸틴의 지지율은 러시아가 지난 2014년 크림반도를 강제합병한 직후에도 크게 높아졌다. 기존 60%대였던 푸틴 지지율은 한때 90%에 육박하기도 했다. 당시 유가 하락 등으로 경제가 곤두박질쳤지만, 러시아 국민은 '강한 조국'을 보여준 푸틴을 지지했다.
이를 두고 외신들은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정치적 목적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푸틴은 지난 2020년 대통령 연임 제한 철폐 개헌으로 오는 2036년까지 집권이 가능해졌다. 푸틴이 장기집권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려면 오는 2024년 대통령 선거 전까지 높은 지지율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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