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군사 전문가 김종대, 윤석열 향해 "졌다. 하고 싶은 대로 하시라"
입력 2022-03-25 13:57  | 수정 2022-03-25 14:02
군사전문가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 / 사진=연합뉴스
“이동식 지휘차량 계획은 자해 소동”
“국가 기밀 만천하에 공개할 모양”
“초현실적 속도감…무수한 문제 터질 것”

군사 전문가인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국가지도통신차량 및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추진 계획에 대해 졌다. 하고 싶은 대로 하시라”며 혀를 내둘렀습니다.

김 전 의원은 연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당선인의 안보관을 맹비판하고 나섰습니다. 그는 24일 당선자가 자해 소동을 벌이는데 국민이 져야지 어떡하겠는가. 확실히 졌다.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며 간담회, 공청회, 토론회 한 번도 없이 국가 대사가 결정되었다. 정부 부처 합동회의도 없었고, 전문가 검토도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김용현 전 합참 작전본부장의 ‘(국방부 청사 이전을) 대선 기간부터 검토했다는 말과 관련해 김 전 본부장의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런 검토는 원래 없었고, 3월 12일에 한 국방부 출입기자가 아이디어를 내자 이를 덥석 받아 3월 14일 국방부에 ‘3월 중에 청사를 비우라고 한 거다. 이건 내가 취재를 해서 몇 번 확인한 진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초현실적인 속도감이다. 아무리 준비를 잘해도 무수한 무제가 터질 것”이라며 그토록 국가 위기관리에 문제가 많다고 해도 ‘안 듣겠다는 오만방자하고 거짓말을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들과 싸울 생각이 없다. 별 탈 없이 잘되기를 바랄 뿐”이라며 졸속 이전임을 비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집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또한 오늘(25일)은 청와대 벙커(국가위기관리센터) 대신 국가지도통신차량(이동식 국가지휘통신차량)을 이용하겠다고 알려진 것과 관련해 한편의 호러영화가 펼쳐지고 있다”고 비꼬았습니다.

김 전 의원은 대체가 불가능한 국내 유일의 종합적 정보망이 갖춰진 초현대식 벙커를 바로 5분 거리의 옆에 두고 비좁은 차량 안에서 화상회의나 하겠다는 것”이라며 그래도 ‘위기관리에 문제가 없다는 김용현 TF장은 제정신인가. 이 자해 소동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 이렇게 확연한 안보 공백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고도 ‘아무 문제없다고 말하는 건 굳이 내가 일일이 반박할 필요조차 없다. 상식의 문제”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어 이 모든 게 5월 10일 새벽 5시 청와대 개방에 맞춰져 있다.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될 발상”이라며 위기관리센터 역시 첨단 정보시스템과 특수장비, 랜선을 모두 제거해야 한다. 북한이 매일 미사일을 쏘는 마당에 5월 10일 이전에 철거하라면 우리나라 위기관리는 무너진다”며 청와대를 개방하겠다는 발상에 대해 비현실적이고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윤 당선인이 안보 기밀 사항을 공개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김 전 의원은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 이 국가지도통신차량이 서초동 대통령 자택과 통의동 집무실을 오가는 대통령 차량 뒤에서 따라다닌다는 것”이라며 아예 기밀을 만천하에 공개할 모양”이라고 직격했습니다.


김 전 의원은 국방부 지하 벙커의 위치까지 설명하던 당선자나 TF 장의 경거망동을 계속 봐야 하는 건 참을 수 없는 고통”이라며 오늘은 그 차량에 뭐가 설치되었는지 자랑까지 했다. 적대 세력에게 아예 ‘여기가 표적이다라는 걸 알려주며 작전계획까지 안내할 모양이다. 깊이 절망하는 대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국가지도통신차량은 화상회의시스템, 재난안전통신망, 국가비상지휘망 등을 갖춘 시설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화상 소집이 가능합니다. 크기는 미니버스 정도로 통상 대통령들이 지방 일정을 소화하거나 청와대 밖을 나설 때 ‘이동 간 안보 공백을 우려해 제작됐으며, 문재인 대통령 때 처음 도입됐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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