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루머에 놀아난 증시…무능한 감독 당국
입력 2009-12-02 01:26  | 수정 2009-12-02 08:56
【 앵커멘트 】
어제(1일), 난데없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이라는 허위 루머가 장중에 돌면서 주식시장이 한때 크게 출렁거렸습니다.
근거 없는 루머로 시장이 교란되고 있지만 이를 바로잡기 위한 당국의 대응은 너무 허술하고 뒷북대응이라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보도에 오상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1일) 오전 10시 15분경.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다는 헛소문이 증권가 메신저를 타고 돌기 시작했습니다.

가까스로 두바이 악재를 극복하며 1,570선 회복을 시도하던 코스피 지수는 단숨에 1,541포인트까지 추락했습니다.

근거 없는 메신저 루머에 증시가 휘둘린 겁니다.


지난 달 10일과 5월 28일에도 서해 교전이 다시 발생했다는 루머와 김정일 사망설이 퍼지면서 증시는 크게 흔들렸습니다.

그때마다 선물 매매 세력들이 일시적으로 주가 방향성을 움직이려고 루머를 퍼트렸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금융감독원은 뒤늦게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설을 악용한 증시 시세조종 세력이 있는지 점검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사설 메신저에 대한 수사권도 없는 감독 당국의 대응에 한계론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금융전문가
- "한 곳에서 모든 것을 다 조사하고 실질적으로 검찰권도 발동할 수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아직 그런 상황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문제는 해결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거짓 소문으로 출렁이는 증시에도 매번 속수무책 뒷북대응일 수밖에 없는 금융당국, 선진 자본시장의 모습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MBN뉴스 오상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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