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분석M] 치명률 낮은데 사망자 폭증, 이유는?
입력 2022-03-22 19:21  | 수정 2022-03-22 20:22
【 앵커멘트 】
한 걸음 더 들어가는 뉴스 분석M 시간입니다. 오늘은 보건복지부 출입하는 조일호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조 기자, 앞서 보신 것처럼 오늘도 사망자가 말 그대로 쏟아져 나왔는데 이걸 어떻게 봐야 할까요?


【 답변 1 】
당국에서 발표한 오미크론 누적 치명률이 0.13%입니다.

높은 수치는 아니지만, 확산세가 워낙 크다보니 사망자도 많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단순 계산을 하더라도 오늘 신규 확진자가 35만여 명이니까, 0.1%인 350명 정도가 사망하는 거죠.


【 질문 2 】
그런데 문제는 사망자가 확산세보다 2주 정도 더 늦게 반영된다는 거 아닙니까?


【 답변 2 】
맞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점이 지났다 하더라도 당분간은 사망자가 계속해서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지난 주에 하루에만 62만 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으니까, 2주 뒤인 다음주쯤엔 관련된 사망자도 수치상으로는 620명 정도가 나올 수도 있다는 거죠.



【 질문 3 】
무엇보다 위중증, 사망자 관리가 관건이겠네요.

그런데 이 치명률이 높은 건가요?


【 답변 3 】
당국에선 다른 국가보단 낮은 상황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누적 치명률이 1.21%, 프랑스가 0.61% 수준이라고 하는데요.

우리나라보다 5배에서 10배 정도 높은 상황입니다.

반면, 독일은 어제 하루만 갖고 봤을 때 치명률이 0.05% 수준으로 낮습니다.

국가별로 접종률이나 의료체계 등이 달라서 차이가 있지만, 위중증, 사망자 중심으로 의료체계를 개편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 보입니다.


【 질문 4 】
그렇군요. 그런데 이 통계에조차 잡히지 않는 사망자가 더 많다던데요?


【 답변 4 】
초과 사망이라는 개념인데요.

현재 공식 집계되는 코로나 사망자 수는 코로나가 직접적인 사망 원인인 경우만 해당됩니다.

하지만, 암이나 뇌졸중 등 기저질환을 앓다가 코로나19에 걸려 제때 치료를 못 받았다든지 이런 간접적인 경우까지 모두 포함한다면, 실제로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더 많을 거란 뜻입니다.

작년 12월에 공식 집계된 코로나19 사망자가 1,900명 정도였는데, 실제로는 그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5천여 명이 더 사망한 것도 이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김우주 /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코로나 환자 진료 때문에 입원이나 수술이나 응급실 치료를 못 받아서 돌아가시는 간접 사망자까지 집계하면, 전체적으로 초과 사망자는 현재보다 2배 또는 3배는 많을 것이라고 추정됩니다."

현재 기저질환을 앓다가 코로나에 걸려 중환자실이나 준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가 5,500명 정도인데, 이들을 보호하는 게 급선무입니다.

근본적으로는 암과 기저질환에 대한 치료가 지연되지 않고 제때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질문 5 】
알겠습니다.

정점이 언제냐는 것도 관심사인데 내일 확진자 수치에 달렸다고요?


【 답변 5 】
그렇습니다.

주말 효과가 사라지는 수요일과 목요일 확진자 숫자가 줄어든다면, 지난 주 62만 명이 정점이었다고 판단할 수 있겠습니다.

관건은 스텔스 오미크론인데요.

현재 점유율이 41%까지 증가했습니다.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30% 이상 강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이 스텔스 오미크론이 계속 유행하게 된다면 정점 구간이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 앵커멘트 】
확산세와 함께 사망자 숫자를 잡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조일호 기자, 잘 들었습니다.

[ jo1ho@mbn.co.kr ]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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