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실확인] 코로나19 완치되면 슈퍼면역 갖는다?
입력 2022-03-22 16:08  | 수정 2022-03-29 10:16
영국 코로나19 재감염 그래프 출처 : Nature(네이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990만 명에 달하다 보니 지금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서도 코로나19를 앓았던 분들이 적지 않을 겁니다. 요즘은 확진자들을 '슈퍼 면역자'라고도 부르기도 합니다. 한 번 걸렸으니 강한 항체가 생겨서 다시는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는다는 뜻인데, 실제 이 말이 맞는지 확인해봤습니다.

오미크론 우세 재감염자 129명

'코로나 슈퍼항체 보유자인데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는 것 같다.'라는 글이 요즘 인터넷에서 종종 보입니다. 코로나19에 한 번 걸린 사람에게 항체가 생기는 것은 사실입니다. 또 백신 접종으로 얻는 항체와 비교해 보면 코로나19에 걸려서 얻는 항체가 더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확인] 무증상 확진자, 백신 맞을 필요 없다? : https://www.mbn.co.kr/news/society/4578872)

그렇다면 코로나19에 한 번 걸리면 다시는 걸리지 않는 슈퍼면역을 갖는 걸까요? 방역 당국은 최초 확진일 90일 이후 PCR 검사 결과가 양성인 경우에 재감염으로 분류합니다. 90일 이내엔 몸에 남아있는 바이러스 때문에 양성 판정이 나올 수 있는데 90일이 넘었다면 재감염으로 봐야 한다는 겁니다.

3월 16일 기준 자료에 따르면, 재감염 확진자는 재작년(2020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290명이 확인됐습니다. 델타 우세 6개월 동안 159명이었는데, 오미크론 우세 때는 3개월도 안되는 시간 만에 129명으로 늘었습니다.델타 변이 유행 기간에는 월평균 26.5명이 재감염됐는데, 오미크론 유행 시기에는 월평균 51.6명으로 2배 정도 높습니다. 3월 16일의 누적 확진자는 760만 명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990만 명 이상이 됐으니 재감염자는 더 늘어났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해외의 사례도 살펴보았습니다. 영국은 90일, 네덜란드는 60일로 각각 재감염 기간을 정해놓았습니다.영국은 11월 중순 이전엔 재감염 비중이 약 1%였지만, 현재는 약 10%로 급증했고,

네덜란드도 12월 중순까지는 재감염이 3%였지만 올해 첫주 13%로 늘었습니다.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으로 재감염자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네덜란드 코로나19 재감염 그래프 출처:RIVM(네덜란드 보건복지부)


재감염이 되는 이유는?

재감염이 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델타, 오미크론 이렇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계속 바뀌다 보니 델타에 걸린 사람은 오미크론에 다시 걸릴 수 있습니다.

또 감염을 통해 얻은 항체도 계속 남아있지는 않습니다. 백신 보다 감염으로 생긴 항체가 더 오래 유지된다고는 하지만, 그 기간을 1년 정도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코로나19에 한 번 걸린 사람도 시간이 지나면 또 감염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코로나19에 절대 걸리지 않는 '슈퍼 면역자'라는 개념 자체가 존재할 수 없는 만큼 방심해선 안된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다만, 한 번 걸렸던 사람은 재감염되더라도 증상이 가벼울 수는 있다고 합니다.

[김태림 기자 / goblyn.mik@mbn.co.kr]

취재지원 : 문승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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