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부 "북 화폐개혁 확인된 것 없다"
입력 2009-12-01 17:00  | 수정 2009-12-01 18:01
【 앵커멘트 】
북한이 화폐개혁을 단행했다는 정황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호근 기자.

(네 통일부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북한의 화폐개혁과 관련한 소식들이 들어오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북한이 어제(30일) 100대 1의 화폐 개혁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중국에서 활동하는 북한 무역 종사자들은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북한 당국이 일제히 새 화폐 교환을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오늘(1일) 대북지원단체인 '좋은 벗들'은 "북한에서 오는 6일까지 화폐교환을 하느라 일체 상거래가 중단된다"고 전했습니다.

이 때문에 이미 목욕탕과 이발소 식당 등 모든 봉사망과 영업망 거래가 전면 중단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이 화폐개혁을 단행한 것이 사실이라면 우선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2002년 시장경제적 요소를 도입한 7·1경제관리개선조치 이후 물가가 치솟았습니다.

또 암거래 시장의 지하 자금과 주민들이 은닉해 온 재산을 시장으로 끌어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양지로 끌어낸 `장농화폐'를 주민생활과 직결되는 경공업 분야에 투자해 내수경제를 살려 민심을 얻겠다는 목적도 깔려있다는 분석입니다.

상당한 부를 축적한 일부 특권층을 견제한다는 측면에서 김정은 후계구도와 연관짓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번 조치가 북한 당국의 의도와는 달리 베트남식의 개혁개방 기조로 가는 단계가 될 수 있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베트남은 화폐개혁 이후에도 계속 물가가 잡히지 않자, 1989년 가격의 완전 자유화를 선언하면서 시장경제 요소를 대폭 도입했습니다.


【 질문 2 】
그런데 북한의 화폐개혁과 관련한 소식들이 확인 된 것은 아니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정부도 이와 관련해 다각도로 확인 중이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과거 네차례 화폐개혁 때는 노동신문을 통해 보도를 했고, 법령형식으로 공포를 했는데 이번엔 아직 발표가 없어 이례적이라는 겁니다.

북한이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는 배경은 예상되는 혼란을 가라앉힌 뒤 실제 6일 신권이 나올 때까지 미룬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북한 내부에서는 라디오방송을 통해 화폐교환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전문 인테넷신문인 데일리NK는 북한 내부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30일 오후 2시부터 북한 내부 유선방송인 3방송을 통해 화폐교환을 실시한다는 통보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후 장마당과 직장이 중단되는 등 대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북한 당국은 지난 30일 낮 12시부터 간부들을 소집해 대책회의를 열어 혼란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금까지 통일부에서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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