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홍준표, 김재원 저격 "25% 페널티, 손발 묶겠다는 건가"
입력 2022-03-21 20:35  | 수정 2022-03-21 20:41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 사진=연합뉴스
무소속 15%·현역 출마 10% ‘페널티’
洪 “직위 이용해 직권 남용” 직격
김재원 “홍준표와 한판 겨루게 될 것”

6·1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당 지도부의 지방선거 공천 페널티 적용 규정에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특히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겨냥해 출마 예정자가 상대방에게 페널티를 정하는 것은 정의에 반한다”고 비판했습니다.

홍 의원은 오늘(21일) 성명서를 통해 무소속 출마 경력은 해당 선거인 지방선거를 기준으로 해야지 국회의원 선거 출마자까지 확대하는 것은 이중 처벌”이라며 오늘 최고위원회가 의결한 지방선거 출마자 페널티 조항은 부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날 국민의힘 최고위는 지방선거 출마자가 현역 의원일 경우 10% 감점, 최근 5년 내 무소속 출마한 경력이 있을 경우 공천 심사에서 15% 감점하는 조항을 신설했습니다. 해당 규정대로라면 홍 의원은 모든 조건에 해당돼 25%의 페널티를 받게 됩니다. 그는 2020년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해 탈당한 뒤 대구 수성구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습니다. 이후 1년 4개월 만에 복당한 바 있습니다.

홍 의원은 이렇게 손발과 입을 다 묶어 놓고 어떻게 공정한 경선을 할 수 있는가”라며 지방선거 출마자 감점 규정을 철회하고 원점에서 다시 논의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어 지난 대선 경선 때도 급조된 당원 때문에 경선에 패배했지만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어떤 이의도 달지 않고 깨끗이 승복했다”며 그럼에도 이번 지방선거 공천 룰 과정에서 이렇게까지 하는 건 정치적 도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이번 공천 규정 신설을 주도한 특정 최고위원은 아침에 본인의 출마를 선언하고 그 직후 최고위에 참석해 자신에게 유리한 규정을 요구해 관철했다”며 공정과 상식의 시대, 민주적 정당에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진 것으로 직위를 이용해 직권을 남용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홍 의원은 당의 우세가 확실한 지역에는 현역 의원 출마자에 페널티를 적용하는 조항은 필요 없다며 경쟁력 있는 현역 국회의원을 제외한다면 본선 경쟁력만 약화시킬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 사진=연합뉴스

한편, 김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그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한판 겨루겠다는 말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대구는 25년간 전국 지역내총생산(GRDP)이 꼴찌를 유지할 만큼 쇠퇴하고 있고 제가 기여할 수 있는 바가 크다고 생각했다”며 중학교, 고등학교와 첫 직장도 경북도청에서 하는 등 대구에 대한 애정이 크고 시민으로서 제 역할을 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소속 인사는 홍 의원을 포함해 김 최고위원, 권영진 현 대구시장,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등 총 4명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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