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이 낳고 살림할 13~20세 여성 찾아" 여고 앞 현수막 건 남성 체포
입력 2022-03-19 09:50  | 수정 2022-06-17 10:05
"20대가 넘은 여성은 곤란해"
"부모하고 상의된 사람만 만나" 억울함 호소
한 여자고등학교 앞에서 부적절한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게재해 입건된 60대 남성이 자신의 행동에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이 남성이 한 여자고등학교 앞에 달아놓은 현수막의 문구가 화제였습니다.

현수막에는 "혼자사는 험한 60대 할아배 아이 낳고 살림 할 희생종하실 13세~20세 여성분 구합니다. 이 차량으로 오셔요"라는 문구가 게재됐습니다.

어제(18일) 방송된 SBS '궁금한이야기Y'에서는 이 남성을 직접 취재했습니다.


여성 취재진이 위장해 남성에게 전화하자, 그는 "어린 나이가 아닌 것 같다. 목소리가 늙은 것 같아 자격 미달이다. 나는 더 어렸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취재진이 '20대가 넘은 여성은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지금 내 구상으로는 어렵다. 안 되면 20세랑도 하긴 해야 한다. 하지만 나이가 더 어린 사람이 있으면 소개해주면 고맙겠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사람들 눈에는 어린애로 보이지만 13세도 충분하다. 아내는 '종'의 개념으로 나하고 충돌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남성은 "나는 시간이 없다. (살아갈 날이) 3년에서 6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며 "나 죽은 후에 (엄마랑 아이가) 세대 차이 안 나게 살아갔으면 좋겠다. 그래서 최대한 젊은 아가씨를 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후 남성은 취재진을 집으로 데려가 증권예탁원에서 발송한 우편물을 보여주며 "주식을 하고 있다. 증권이라는 것은 돈 많은 사람이 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부를 자랑했습니다.

하지만 남성의 월셋집 주인은 "사는 게 불쌍하고 돈도 없다고 해서 보증금 100만원, 월세 10만원에 집을 내줬다"며 "그런데 지금은 보증금도 다 소진했고, 이사 가라고 해도 안 가서 골치아프다"고 말했습니다.

남성은 불법 현수막을 게재한 것에 대해 "내 차에다 붙이는 건데 경찰이 방해한다"고 분노했습니다.

학생들의 불안을 언급하자 남성은 "불안할 게 뭐가 있냐. 나는 부모하고 상의 된 사람만 만난다. 불법이어도 하는 요령이 있다. 내가 종손이다 보니까 아이를 낳아야 해서 종을 구하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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