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불은 껐지만, 마음은 타들어가…집 잃은 이재민 '막막'
입력 2022-03-13 21:21  | 수정 2022-03-13 21:39
【 앵커멘트 】
산불은 꺼졌지만,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의 가슴은 타들어갑니다.
경북 울진에서도 가장 피해가 컸던 마을을 열흘 만에 다시 찾아가 보니 그야말로 폐허로 변해 있었는데, 복구는 엄두도 못 내는 상황입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화마가 휩쓸고 간 경북 울진의 한 마을입니다.

폭격을 맞은 듯 처참한 모습입니다.

주택 28채 가운데 22채가 하루아침에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산불이 잡혔다는 소식에 열흘 만에 집을 찾아간 주민들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 인터뷰 : 전종협 / 경북 울진군 신화2리
- "아이고 참담하죠. 어떻게 뭐 말을 할 수도 없고. 저기 보세요. 가재도구가 있겠는가…."

이 마을은 500년 된 담양 전씨 집성촌입니다.

대대로 이어온 재실과 종가까지 불에 타버렸습니다.

이재민 대부분은 80대 고령층입니다.

▶ 인터뷰 : 전호동 / 경북 울진군 신화2리 이장
- "50년 사신 분도 있고, 60년 사신 분도 있고. 어르신들은 마음의 병이 안 생기겠나 싶습니다."

정부는 복구 계획을 세우기 전에 임시주택 건립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폐허로 변한 마을 곳곳에는 이렇게 임시주택을 설치할 부지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이 마을에만 조립식 주택 20채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 인터뷰 : 전찬걸 / 경북 울진군수
- "전체 수량은 한 200여 채를 계산하고 있습니다. 일단 긴급하게 땅이 해결된 부분에 한해서는 먼저 발주를 (했습니다.)"

이번 산불로 보금자리를 잃은 이재민은 337명, 피해는 집계하기조차 어려운 실정입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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