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13시간 사투' 울진·삼척 산불 진화…여의도 72배 잿더미
입력 2022-03-13 19:30  | 수정 2022-03-13 20:06
【 앵커멘트 】
열흘간 이어진 울진·삼척 산불이 하늘이 내려준 비 덕분에 오늘(13일) 오전 진화됐습니다.
불이 난 지 213시간 만인데, 지난 1986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오랫동안 이어진 산불입니다.
여의도 면적의 72배, 축구장 3만 개에 육박하는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는데, 이 또한 역대급 피해입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4일 오전 11시 17분, 경북 울진에서 시작해 삼척으로 확산한 산불이 마침내 꺼졌습니다.

지난 2000년 강원 동해안 산불의 191시간을 뛰어넘는 기록입니다.

▶ 인터뷰 : 최병암 / 산림청장
- "총 진화 소요시간은 오늘 9시 부로 213시간이 경과해 역대 최장을 기록했습니다."

이번 산불로 주택과 공장, 창고 등 643개소가 불에 탔습니다.


산림은 여의도 면적의 72배, 축구장 2만 9천3백 개 넓이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같은 시기에 발생한 강릉·동해 산불 피해 면적을 포함하면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서울시 면적의 41%가 불에 탄 겁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울진·삼척 산불은 국가 주요시설과 문화재까지 한때 위협했지만, 산림 당국이 가까스로 막아냈습니다.

▶ 인터뷰 : 최병암 / 산림청장
- "산림 피해는 많이 커졌지만, 한울 원전, 삼척 LNG 가스기지 등 국가기간시설과 불영사와 금강송 군락지 등이 아무런 피해 없이 지킬 수 있었습니다."

이번 산불은 결국 비가 해결했지만, 열흘 동안 헬기가 투입된 횟수는 1천212차례에 달했습니다.

소방차를 포함한 장비는 6천180대, 인력은 산림청과 소방, 군부대 등 6만 9천 명 이상이 투입됐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울진·삼척 산불의 주불이 진화됨에 따라 재난사태를 해제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안동균·김형성·정의정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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