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러, 북부 체르니우에 무분별 폭격…"시체 묻을 땅도 없다"
입력 2022-03-11 09:37  | 수정 2022-03-11 09:49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자전거 탄 남성이 러시아군 포격으로 파괴된 아파트 건물 앞을 지나가고 있다. / 사진= AP 연합뉴스
아트로셴코 시장, "우리는 절대 항복하지 않을 것"
"하루 17번 폭격도..수십명 죽고 주택 파괴로 수천명 고통"
수도 키이우 길목 도시…초반 방어 성공했지만 러시아 군이 포위해

우크라이나를 무력으로 침공한 러시아군이 인구 30만의 북부 도시 체르니우를 향해 수일 째 폭격을 가하고 있어 수십명이 숨지는 등 민간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즈(NY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블라디슬라프 아트로셴코 체르니우 시장은 이날 온라인을 통해 러시아군이 체르니우를 포위한 뒤 공격하고 있다며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거듭된 폭격으로 주민들의 생활 기반 시설이 빠르게 파괴되고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체르니우는 벨라루스와 키이우(키예프)로 이어지는 러시아군 침공 경로에 있어 개전 초기부터 공격을 받았으나 그동안은 우크라이나군이 적절하게 방어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군의 거듭되는 민간인 공격으로 체르니우 방어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아트로셴코 시장은 "우리는 포위됐다"며 "우크라이나군이 진·출입로를 확보하기 위해 싸우고 있지만 그럴수록 러시아는 포위망을 강화중이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러시아의 무분별한 폭격으로 시체를 매장할 공간이 부족해지고 있다며 "다섯 명을 한꺼번에 묻기 위해 묘지를 판 것은 평생 처음"이라고 참담한 심정을 전했습니다.

'포위됐다'고 말한 아트로셴코 시장의 말대로, 체르니우는 러시아군이 가스관을 파괴하여 도시 전체에 가스가 끊겼을 뿐만 아니라 전력망이 차단됐으며, 식수 공급도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아트로셴코 시장은 지방정부 웹사이트에 긴급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지난 며칠간 체르니우에 대한 러시아군의 전투기 폭격이 심해지고 있다. 하루에 17번 폭격을 한 날도 있다"며 "모두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우리는 절대 항복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는 7일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협상 중에도 민간인 공격을 지속했습니다.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하르키우와 체르니우, 수미 등 곳곳에 포격을 가했습니다. 앞서 2차 회담 후 임시 휴전 기간에도 마리우폴 등 대피 통로가 있는 지역에 포격을 가했고, 협상을 통한 인도주의적 민간인 대피 통로에도 포격을 가해 많은 민간인 사상자를 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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