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中 언론, 윤석열 대통령 당선에 '우려 섞인 시선' 보도
입력 2022-03-10 16:55  | 수정 2022-03-10 17:09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 사진=연합뉴스
중국 관영 언론들, 尹 당선인 승리 소식 보도
尹 당선인 중국 관련 강경 발언 의식해 우려 섞인 반응 보이기도


중국 관영 언론들이 한국의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한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매체들은 대체로 대선 결과를 사실 위주로 전하면서도, 윤 당선인의 중국 관련 강경 발언 등을 의식해 일부 우려 섞인 시선을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오늘(10일) 인민일보 해외판인 해외망은 이날 새벽 2시 57분 윤석열 후보의 승리 사실을 전했습니다.

관영 환구시보는 한국 방송사들의 출구조사 결과를 상세히 보도하면서 4~5일 시행된 사전투표 투표율이 2014년 사전투표제가 도입된 이후 최고치인 36.9%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울러 해당 매체는 이번 대선의 경우 중국에 관한 부정적인 내용이 다수 언급됐다며, 이에 대해 중국 내에서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신문망은 윤 당선인의 지난 행보를 자세히 전했습니다. 윤 당선인의 검사 시절부터 검찰총장에 이르기까지의 지난날들을 소개했습니다. 또 외교와 관련해 이 매체는 "민감하고 중대한 외교 문제에 대해 윤 씨는 강경하고 급진적인 발언으로 약점을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지적했습니다.

윤 당선인이 작년 12월 "한국 국민, 특히 청년 대부분이 중국을 싫어한다"고 말한 것이나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 협의체)와 협력,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배치 등을 공약한 점을 빗댄 것으로 보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 사진=연합뉴스


이에 윤석열 당선인의 청와대 입성으로 한중관계가 냉랭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익명의 한중관계 전문가는 "중국에 대한 기본적인 정서가 우호적이지 않다고 중국 정부는 보는 것 같다"며 "두 나라 국민 사이 혐중, 혐한 정서가 지나치게 높은 데다 중국에 대한 서방의 압박이 거센 와중에 한국마저 중국에 등을 돌릴까 우려하는 시각이 중국 정부 내에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중국에 대한 높은 무역 의존도 등을 고려할 때 시장 주도 성장을 지향하는 보수당 대통령으로서 일방적인 대중 강경 노선을 고집할 가능성은 낮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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