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두바이월드 '모라토리엄'…사막의 기적, 신기루 되나?
입력 2009-11-26 16:09  | 수정 2009-11-26 16:30
【 앵커멘트 】
두바이의 국영 개발회사 두바이월드가 채무상환을 일시적으로 동결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사막의 기적'으로 불렸던 두바이가 한낱 '신기루'가 되는 게 아닌지 우려됩니다.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야자나무 모양을 본뜬 세 개의 인공섬 '팜아일랜드'.

꿈의 도시 건설에 앞장섰던 두바이 최대의 국영기업 두바이월드가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두바이월드와 두바이월드의 자회사 나킬이 채권단에 대한 채무상환을 6개월 동안 동결하기로 했습니다.

사실상 채무상환 유예를 선언한 겁니다.


두바이 정부를 철석같이 믿고 있던 투자자들은 '두바이 쇼크'에 빠졌습니다.

동결 발표가 나오기 직전에 두바이 재무부는 50억 달러를 새롭게 조달했다고 발표하며 그동안의 위기설을 잠재웠습니다.

두바이의 지도자 세이크 모하메드도 불과 며칠 전에 "부채 상환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현재 두바이의 채무는 800억달러로 이 가운데 두바이월드의 채무는 600억 달러에 달합니다.

당장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나킬의 이슬람채권 규모만 40억 달러입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두바이 정부는 강제적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것은 아니라며 애매한 입장을 취했습니다.

두바이 정부 관계자는 두바이월드에 대한 이번 조치는 정부의 채권 발행과는 무관하게 구조조정을 위해 이뤄졌을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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