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고려인 배우 '파샤 리', 러시아와 교전 중 사망…향년 33세
입력 2022-03-07 20:46  | 수정 2022-06-05 21:05
러시아 침공 후 자원입대

우크라이나 태생 고려인 배우 파샤 리가 러시아와 교전 중 사망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언론은 현지 시간 6일 파샤 리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 소도시 이르핀에서 러시아군과 교전 도중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박노자 오슬로대 교수도 7일 페이스북에 "우크라이나 태생 소비에트 한국인(고려 사람) 배우 파샤 리가 러시아군의 폭탄을 맞고 향년 33세의 나이로 전사했다"고 전했습니다.

파샤 리는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첫 날인 지난달 24일 자원 입대의 뜻을 밝혔으며, 지난 4일에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행복을 위해서 헌신해왔다"고 적기도 했습니다.

1988년 7월 생인 파샤 리는 우크라이나에서 배우이자 방송인, 가수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영화 '라이온 킹', '호빗' 등에서 더빙을 맡았고, 다수의 영화와 광고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지난 1월 31일에 시작한 예능 '데이 엣 홈'의 진행을 맡고 있었습니다.


파샤 리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SNS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언론인 연합 대표 세르히 토밀렌코는 "파샤 리는 전쟁 첫 날부터 용감하게 국가를 위해 싸웠으나 러시아 침략자들과 치열한 전투가 진행 중이던 이르핀 지역에서 숨을 거뒀다"며 비통한 심경을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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