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대중 넣어라" 난장판 기자회견
입력 2009-11-26 15:07  | 수정 2009-11-26 16:31
【 앵커멘트 】
친북·반국가 행위를 한 인사들을 모아 사전을 편찬하겠다며 한 보수단체가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생존한 인물만을 포함한다는 기준을 놓고 현장에서 고성과 몸싸움이 오가는 등 파행이 빚어졌습니다.
천권필 기자입니다.


【 기자 】
친북인명사전 편찬을 추진 중인 국가정상화위원회의 기자회견장.

대상자 선정 기준이 발표되자 자리를 꽉 채운 청중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합니다.

사망한 인물을 후보 명단에서 왜 빼느냐는 것입니다.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1차 명단에 넣어야 한다며 강력하게 항의했습니다.


"김대중·노무현 빠진 반국가행위명단은 앙꼬 없는 빵이야."

이 과정에서 몸싸움과 욕설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돼, 급기야 기자회견은 제대로 치러지지도 못한 채 중단됐습니다.

추진위는 예정대로 다음 달 100명의 1차 명단을 발표한 뒤, 이의신청을 거쳐 내년 3월쯤 친북인명사전을 발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고영주 / 국가정상화추진위원장
- "활동 내용과 사상 성향을 체계적으로 집대성한 인명사전을 편찬해 친북·반국가 행위자들의 폐해와 실체를 국민에게 알리고…."

하지만 편찬위원도 공개되지 않은데다 기자회견도 파행으로 끝나는 등 친북인명사전을 둘러싼 잡음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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