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톡톡] 엉터리 매뉴얼 / 부정선거 입조심 왜? / D-3 양당 판세 분석
입력 2022-03-06 20:00  | 수정 2022-03-06 21:36
【 앵커멘트 】
오늘의 정치권 뒷이야기를 들어보는 정치톡톡 시간입니다.
정치부 황재헌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 질문 1 】
이미 기표된 용지를 투표용지로 받거나 확진자 투표함이 쇼핑백인 이런 상황은 왜 일어난 건가요?

【 기자 】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쉽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보시는 A 공간이 사전투표소라고 가정하면 선관위는 코로나 확진자의 경우, 사전 투표소 바깥에 마련된 외부 별도 B 공간에서 투표하게끔 했습니다.

그런데 공직선거법 제151조에 따르면 선거구별로 투표함은 단 하나만 사용해야 합니다.

확진자 투표가 오후 5시부터 6시 넘게까지 진행됐으니 일반 투표자와 1시간은 겹치죠.

때문에 투표함이 외부 이동할 수 없었고 그래서 선관위는 B 공간에서 확진자가 투표를 마치면, 기표한 용지를 투표소 관계자가 받아 A 공간에 있는 투표함에 옮겼는데, 그 과정에서 이번 논란이 발생했습니다.



【 질문 2 】
이런 상황을 충분히 예상했을 것 같은데 선관위가 미리 대비하지 않았나요?

【 기자 】
선관위가 이와 관련해 통일된 매뉴얼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기표한 용지를 담은 봉투를 하나씩 투표함에 넣어야 하는지, 아니면 여러 개 모았다가 넣는지, 모으려면 어디다 모아야 하는지 혼선이 빚어진 것입니다.

그렇다 보니 관계자들이 받은 기표용지를 넣는 용기로 우체국 소포 박스, 쇼핑백, 바구니가 등장해 문제가 된 것입니다.

이에 대해 선관위는 '바구니'에 기표용지를 넣도록 지도했다고 해명했는데요

또 다른 문제는 공직선거법 제157조 4항에 따르면 투표자는 직접 투표함에 기표용지를 넣도록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선관위 매뉴얼 자체가 이런 법 규정에도 안 맞았다는 거죠.

유권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기표용지가 투표함이 아닌 바구니 등에 들어가니 제대로 관리되는 것이 맞는지 불안감도 커졌고요.


【 질문 3 】
당사자인 이재명 윤석열 두 대선후보의 반응이 궁금한데요.

【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본 투표에서는 혼선이 재발되지 않도록 선관위의 철저한 조치를 당부하며 적극적인 투표를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어떤 도구를 선택하는 것이 우리의 미래에 더 나을 것인가를 선택할 것이다, 현명한 국민들이 위대한 선택을 할 것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사전투표에 대한 부실 관리는 보수층 분열책이라며, 이에 굴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투표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전투표 부정 의혹을 늘 가지고 계시는 보수층 유권자들의 분열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 질문 4 】
왜 분열책이라는 거죠?

【 기자 】
그러니까 2년 전 총선이 부정선거라고 믿는 보수층이 아직 있지 않습니까?

그런 분들이 "또 부정선거야?"하면서 투표를 포기하게 하려는 여권의 전략이라는 게 윤 후보의 주장입니다.

때문에 국민의힘은 지지자들의 투표율이 떨어질까 부정선거까지는 아직은 선을 그으면서 이것은 선관위 그리고 정부의 부실대응이다 이런 논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역시 선관위를 두둔했다가는 수세에 몰릴 수 있기 때문에 선관위의 잘못을 질타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 질문 5 】
이번 사전투표 논란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 반응은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문 대통령은 오늘 오후 입장문을 내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선관위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경위를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본 투표에서는 재발되지 않게 대책에 만전을 기해야할 것이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동안 문 대통령이 선거 공정을 강조했던 만큼 상당히 예민하게 이번 사안을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 질문 6 】
대선 이제 3일 남았는데, 사전투표율이 3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어요, 각 당은 어떻게 해석하고 있나요?

【 기자 】
민주당은 텃밭인 호남지역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에 대해 야권 단일화를 반칙으로 여기는 여권 지지자들의 결집이라고 승리를 자신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원래 앞서던 판세에 단일화 효과까지 더해져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오늘 MBN에 출연했던 양당 대표의 선거 판세 진단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MBN 시사스페셜)
- "두 분이 미리 (단일화) 다 합의를 해놓고 빨간 넥타이를 매고 와서 (TV토론에서) 이재명 후보를 협공하는 이건 반칙이라고 봅니다."

▶ 인터뷰 :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MBN 뉴스와이드)
- "투표는 투표 의지와 연관이 있는 것이거든요. (정권을) 바꿔보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투표의지가 더 강할 것이다."

【 앵커 】
지금까지 황재헌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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